[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성표 "2세부터 스마트폰 처음 접해, 청소년 눈 건강 심각"

대담 : 대한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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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11월 11일, 오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젓가락처럼 생긴 길쭉한 그런 과자를 먹는 날이 되었죠. 그런데 오늘은 또 ‘눈의 날’이기도 합니다. 대한안과학회가 11월 11일을 눈의 날로 정하고,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날인데요. 대한안과학회에서는 눈의 날을 맞아서 청소년 눈 건강에 대해서 특별히 관심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어떻게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을 지켜야할지, 대한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와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박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11월 11일을 특별히 눈의 날로 지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눈의 날은 1956년도에 처음으로 전 국민에게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공익적인 목적으로 제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올해로 제44회 째를 맞고 있는데요. 특히 11월 11일을 눈의 날로 지정한 이유는 11일이라는 숫자를 조합을 할 경우에는 한자로 ‘눈 목(目)’자가 되기 때문에 11월 11일을 눈의 날로 정한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한자로, 1자를 다 모아보면 눈 목자가 된다는 거군요. 사실 요즘 과자이름 데이로 너무 많이 알고 있고, 눈의 날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사님, 참 눈 건강이 중요하잖아요, 특히 우리 아이들 걱정인데, 요즘 초등학교 1, 2학년 교실에서도 안경 쓴 아이들 굉장히 많거든요. 이 안경 쓴 아이들이 대부분 근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그러니까 뭐 근시라는 걸 간단히 정의를 해보면, 외부에서 눈에 들어오는 광선이, 망막이라는 카메라 필름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앞쪽에 초점을 맺는 상태를 말하게 되고, 원시는 반대로 망막보다 뒤쪽에 초점을 맺는 상태를 말하게 되는데요. 안경을 착용한 아이들을 모두 근시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원시보다 근시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대부분 근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특히 우리 10대 청소년들 같은 경우는 얼마나 근시가 많을까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우리나라 10대 근시 유병률의 현황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저희 대한안과학회에서도 이번에 눈의 날을 맞아서 조사하면서 저희들도 많이 놀란 사실인데요. 청소년 10명 중 8명, 어린이로 따지면 10명 중 5명 정도가 근시 환자였습니다. 그래서 그 데이터는 저희가 2008년부터 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해서 나온 건데요. 자세히 말씀드리면 12세~18세 까지는 유병률이 80.4%까지 달했고요.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도근시, -6디옵터(diopter) 이상의 고도 근시 유병률은 12%에 달했습니다. 또한 5세~11세, 어린이죠, 근시 유병률은 49.3, 반수 정도에 달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안경 안 쓴 아이들이 없어요. 그런데 청소년 근시가 과거에 비해서는 얼마나 많이 늘어난 걸까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우리나라 데이터로 85년도 보고에 보면, 고등학교 학생이 19.9%가 근시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작년 13년도 보고에 따르면 71.6%로 한 3배 이상 증가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도 근시 유병률도 급속히 증가를 하고 있는데요.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70년대 유병률이 8~15% 안팎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46.2%에 이르는 등 최근 40년 사이에 초등학생의 근시 유병률이 5.8배, 6배 정도가 증가하였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많이 늘어났어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왜 이렇게 근시가 늘어났을까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뭐 주로 근시의 원인을 크게 2가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저희들은 이렇게 근시가 늘어난 이유를 환경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높아진 교육열로 인해서 근거리 작업 시간이 증가를 하였고요. 컴퓨터 사용과 TV시청의 증가, 또 잘 아시겠지만 스마트폰 같은 것들을 많이 사용하면서, 근거리 작업에 의한 증가로 인해서 근시 유병률이 증가한다고 저희 학회는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스마트폰이 시력에는 확실히 안 좋은 거죠?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어렸을 때 어른들이 그런 말씀하셨잖아요. ‘어두운 곳에서 책 보면 눈 나빠진다.’, 이런 말씀 하셨는데,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어떤가요, 어두운 곳에서 봐도 괜찮은 건가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스마트 폰을 본다는 것은 결국 근거리 작업을 한다는 거고요. 거기에 플러스 어두운 곳에서 근거리 작업을 한다는 그런 의미가 되겠는데요. 일반적으로 방에 불이 어두울 때 눈은 몇 가지 적응을 합니다.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에 어떤 세포가 빛에 좀 더 민감한 물질들을 만들기 시작하고, 홍채라는 조리개가 있는데요, 그런 근육이 이완이 되고, 그렇게 해서 가능한 많은 빛을 모으기 위해서 우리 눈이 작업을 합니다. 또 스마트폰을 볼 경우에는,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 수정체라고 해서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조절하는 어떤 근육들이 홍채와 같이 수축을 해서 또 작업을 합니다. 따라서 이런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어두운 곳에서 근거리 작업을 할 경우에는 눈의 근육들이 과도한 수축과 이완을 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눈이 더 피곤해지는 거군요. 그런데 지금 우리 청소년들 환경 보면요, 앞으로 근시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맞습니다. 이런 학습 매체 및 여가 생활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면서 근거리 작업이 늘어나고, 사용 시간도 늘어나게 됩니다. 또 참고적으로 영유아들이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는 시기 자체가 만 2.27세로 굉장히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들에 의해서, 저희 학회에서는 앞으로 청소년 근시 유병률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거 큰일입니다. 정말 눈 건강 중요한데 말이죠. 이제 뭐, 아까 영유아 2.27세 스마트폰을 접하고 있다니까 정말 큰일이네요. 그런데요, 키 클 때 시력이 떨어진다는 말도 있어요, 이게 맞는 말인가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몸의 성장이 말씀하신대로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몸의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더불어서 눈, 안구의 길이도 증가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안구의 길이가 증가하게 될 경우 ‘축성 근시’라고 그래서 축성근시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거리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구의 길이도 같이 늘어나게 돼서 이렇게 되면, 이러면 근시가 생기게 되는 거예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일반적으로 그렇게 말을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부모님들께서 성장기에, 특히 아이들 시력관리에 더 신경 써주셔야 될 것 같네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네, 맞습니다, 근시는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게 18세~20세 정도까지 진행하는 질환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성장 시 안구의 길이도 증가하기 때문에 근시의 진행도 같이 보이게 되는데요. 이러한 시기에 정확한 굴절 검사를 통해서 안경을 쓰지 않는다면 정확한 교정시력을 얻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나중에 성인이 된 다음에 아무리 안경으로 교정을 해도 시력이 나오지 않는 그런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서, 꼭 안과 검진을 받아서 눈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사님, 이럴 때, 성장기에 생기는 근시는 성장기가 지난 후에 다시 회복될 수도 있는 건가요, 아니면 계속 나빠진 상태로 있나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역시 이런 청소년기 성장이 되면서 축성 근시가 진행되기 때문에 원거리 시력 저하가 이루어질 수 있는데요. 이런 시력 저하의 원인이 단순한 축성 근시에 의한 변화가 아니고 근시로 인해서 어떤 망막 변성이라든가 다른 어떤 안과적인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아까 말씀드린 대로 가까운 안과에 내원해서 그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왜, 그 시력 떨어질 때 보면 안경점으로 바로 가지 말고 꼭 안과에 가서 검진받고 안경을 맞추라고 하시잖아요. 그런데 사실 시력 검사 방법은 저희가 보기에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던데 반드시 병원을 먼저 갈 것을 권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박성표 홍보이사 / 대한안과학회:

아주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어떤 단순한 축성 근시뿐만이 아니라 이런 근시 때문에 어떤 망막 방해라든가 황반변성, 또는 녹내장과 같은 안과 합병증이 근시에는 많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런 질환은 특히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게 되겠는데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약시가 있을 경우에는 성인이 된 다음에는 아무리 교정을 해도 시력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기 이전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 학생들은 어른보다 굉장히 조절 작용이 왕성합니다. 그래서 과도한 조절을 풀지 못하고 일시적인 근시가 된 상태로 있을 수가 있는데 이것을 ‘가성 근시’라고 합니다. 이런 가성 근시 상태에서 그냥 안경을 막 씌워주게 되면 눈의 조절 작용이 더욱더 커지기 때문에 나중에 조절을 풀기가 더욱 어려워져서 이게 ‘진성 근시’로도, 진짜 근시로도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성 근시 같은 경우는 이게 정말 근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걸 제대로 판단하고 검진하려면 꼭 병원을 찾아야 된다, 하는 그런 말씀이시군요. 잘못하면 진성근시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여튼 우리 아이들 큰일입니다, 요즘 정말 안경도 많이 쓰고요. 눈도 너무 피로한 것 같고요. 운동, 적절한 운동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사님 오늘은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대한안과학회 박성표 홍보이사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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