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유소년 축구대회에 북한 선수단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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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가 경기도 연천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유소년 축구팀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7년 만입니다.

대회 첫 경기는 남북 간 대결로 치러졌습니다.

난생처음 남한 또래들과 대결하는 북한 4·25 체육단 소속 유소년 축구선수들은 잔뜩 얼어붙은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북한 선수들은 우리 풍생중학교 팀을 매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야 차가이(간격) 좁히라. 차가이]

벤치에 앉은 선수들도 직접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마치 한몸인 것처럼 공의 흐름에 집중했습니다.

관람객들은 수세에 몰린 우리 선수들을 큰 소리로 응원했지만, 북한 선수들에게도 따뜻한 눈길을 보냈습니다.

[김승철/경기도 양주시 : 즐겁죠. 즐겁고, 이렇게 체육 쪽 문화가 형성되면서 북한하고의 관계가 좋아질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을까.]

경기 결과는 북한 선수단의 3대 0 승리였습니다.

북한 인민군 창설일로 이름을 붙인 4·25 체육단은 사실상 종목별, 나잇대별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남북 모두 경기 결과보다는 스포츠 교류 자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습니다.

[김영수 / 북한팀 책임감독 : 이런 걸 통해서 남북 선수들이, 남쪽이나 북쪽이나 서로 합심해서 경기를 더 해나가면 더 좋을 거 같아요. ]

[이성헌/민화협 상임 집행위원장 : 남북고위급 회담이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선수들이 와서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북한,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4개국 유소년 축구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지난 일요일 북한의 우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북한 유소년 축구팀은 조금 전인 오전 9시 비행기로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남북 관계가 당장 활기를 되찾긴 어렵겠지만, 김정은 제1비서의 체육 중시 성향을 감안할 때, 남북 간 스포츠 교류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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