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폭력으로 정의 요구하면 안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이 실종된 대학생들이 살해됐다는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후 불거진 소요사태와 관련해 사태의 진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력적인 행동으로 정의를 요구할 수는 없다"며 "정의는 조화로운 사회 체계의 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고 현지신문인 엑셀시오르가 보도했다.

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뒤 주말에 있었던 소요사태를 보고받고 경유지인 미국 알래스카 주 앵커리지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9월26일 게레로 주 이괄라시에서 시위를 벌이다 실종된 아요치나파 지역의 교육대 학생 43명은 경찰과 공모한 갱단에 살해됐을 것이라고 검찰이 7일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 정문이 불에 타고 게레로에서는 차량 방화가 발생하는 등 소요가 일었다.

멕시코시티 대로에서 거리행진을 한 시위대들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아요치나파 학생들의 사건은 우리에게 정의, 단결, 평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극을 폭력을 정당화하는데 악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희생된 학생들의 가족과 슬픔을 함께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실종된 학생 가족들은 지난달 말 대통령궁에서 페냐 니에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으나 만족감을 표시하지는 않았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베이징을 거쳐 호주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1주일간 외국을 순방할 계획이다.

한편, 실종 학생의 가족 일부와 시민단체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는 이괄라에서 출발해 7일간 195㎞에 이르는 도보 행진으로 이날 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이들 시위대는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사건의 진상 파악을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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