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베이터 화상 신생아, 2개월 치료끝에 퇴원


지난 9월 경북 안동의 한 산부인과 인큐베이터에서 중증 화상을 입은 채 발견됐던 신생아가 1차 화상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10일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에 따르면 이 신생아는 태어난 지 하룻만인 지난 9월 6일 경북 안동 한 산부인과의 인큐베이터 전기 매트 위에서 머리와 등, 엉덩이 등에 4도 화상을 입은 채 발견돼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아기는 당시 신체의 20%가 화상을 입었는데, 대부분 4도 화상으로 상처의 깊이가 피부와 근육은 물론 뼈까지 닿아 치료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4도 화상은 죽은 조직을 제거하고 피부이식을 해야 하는 정도로, 화상에 따른 염증 물질과 근육에 있던 독성물질들이 몸 속으로 스며들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이 아기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2개월 동안 3번에 걸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힘든 시간을 견딘 아이는 지난 6일 건강을 회복해 부모의 품에 안겨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의 치료를 맡은 화상외과 허준 교수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안동에서 장거리 이동을 한 영향으로 급격한 탈진이 왔고, 다음날이 되자 호흡이 급격히 나빠지며 무호흡 상태에 빠졌다"며 "입원 3일째 되는 날에는 상처 감염으로 패혈증 초기 단계에 들어갔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허 교수는 "먼저 수액요법과 인공호흡으로 아기의 상태를 호전시킨 뒤 감염을 막기 위해 응급시술과 정규수술을 병행했다"면서 "9월 11일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첫 수술 이후 9월 24일과 10월 7일에는 피부이식수술로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기의 화상으로 인한 상처부위는 현재 치유가 된 상태다.

하지만 깊은 화상의 경우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어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병원을 방문해 지속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허 교수는 "화상 부위에 변형이 생기면서 다른 신체부위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1년 정도는 흉터를 치료해야 하고 이후 성형수술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 부모는 "100일 잔치를 병원에서 치르게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회복돼 의료진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이와 함께 같은 병원에서 화상을 입은 또다른 신생아 1명도 서울대병원에서 아직 입원 치료중이지만 상태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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