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밀려드는 일본자금…어떤 주식 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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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공적연금 운용 방향을 조정하면서 향후 일본 자금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더 유입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등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자금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모두 2조8천4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3조6천억원 어치를 투자한 미국에 이어 국내 증시 순매수 상위국 2위 자리에 올랐다.

일본은 국내 증시에서 올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9월에는 9천36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주로 자산운용사들의 자금이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일본계 자금 유입은 일본이 공적연금펀드(GPIF)의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로 결정하면서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일본은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12%에서 25%로 상향하고, 해외주식 투자 벤치마크를 기존 MSCI 선진 지수(일본 제외)에서 MSCI 전세계 지수(일본 제외)로 변경하기로 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일본 공적연금의 자산배분 비중 변경안이 적용되는 내년 4월까지 기존 해외 투자 금액을 조정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일본 공적연금이 월평균 6천억원, 총 3조원 규모의 한국주식을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엔화 통화량 자체가 늘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전문가들은 일본계 자금의 국내 증시 유입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외 연기금의 투자 성향을 고려할 때 일본 공적연금펀드는 국내에서 시가총액 상위주, 즉 증시 대표주를 중심으로 매수할 가능성이 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GPIF가 국내에서 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상식적으로 볼 때 해외자금은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보다는 재무상태가 잘 알려져 있고 안정감이 있는 대형주를 많이 들고가는 성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식품과 IT 업종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국내 증시에서 올해 4월 이후 음료와 주류를 제외한 식품업종의 외국인 비중이 높아졌고 국내 정보기술(IT)업종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1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일본의 70% 수준인 8.4배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이들 업종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계 자금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9월의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 현황을 통해 GPIF가 사들인 종목을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보통 외국계 패시브 자금의 유출입 경로로 활용된다"며 "9월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시총 상위주 외에도 다양한 종목들이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9월 비차익 프로그램 순매수 종목에는 시총 상위주 제외시 삼성엔지니어링, 대한항공, 호텔신라, 롯데케미칼, OCI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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