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제점' 서울대 학군단…개선 안되면 '폐지' 가능성

낙후시설·낮은 지원율 탓…서울대 "시설 개보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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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군사교육단(학군단)이 올해 대학별 학군단 운영실태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으면서 존폐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서울대는 낡고 오래된 시설이 낮은 점수를 받은 주요 요인인 것으로 보고 내년 중 학군단 시설을 개보수하기로 했다.

10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6∼9월 시행한 '2014년 학군단 운영실태 평가'에서 서울대는 115개 학군단 중 최하위권에 든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점수와 순위는 공개되지 않지만, 서울대는 학군단 유지를 위한 최저점인 600점(1천점 만점)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학군단 평가 훈령'에 따라 매년 학군단의 운영실태를 점검한다.

평가 항목은 학군단 홍보·지원율 등을 보는 '학군단 제도'(200점), 임관종합평가 및 중도포기율 등을 따지는 '후보생'(200점), 학군단 건물의 유형과 상태가 적정한지 평가하는 '교육시설'(200점), 후보생 1인당 대학 지원예산, 장학금 수혜비율 등을 살피는 '교육훈련 지원'(400점)으로 나뉜다.

평가결과 2년 연속 총점이 600점 미만이고 하위 10%에 해당하면 국방부는 교육부와 협의해 해당 대학의 학군단을 축소 또는 폐지할 수 있다.

서울대 학군단은 1961년 6월 1일 창설됐고 올해까지 9천412명이 임관했다.

그동안 52개 기수를 배출한 점을 고려하면 한 기수당 평균 181명이 거쳐 갔다.

그러나 학군단 지원자 수가 점점 줄고 학교에서도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둔 탓에 자칫 폐지까지 우려할 처지가 된 것이다.

현재 서울대 학군단 후보생(53·54기)은 약 80명이다.

서울대는 내년도 예산에 학군단 시설 개보수에 필요한 비용을 책정하는 등 학군단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 관계자는 "그동안 다른 사업에 밀려 학군단에 상대적으로 예산이 적게 편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개보수에 필요한 항목별 예산을 이미 짜놨고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군단 홍보활동도 강화할 예정"이라며 "다만 후보생들에게 장학금 등 혜택을 강화하는 문제는 좀 더 논의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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