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정부, 시진핑 수행원 상아 밀수 부인


탄자니아 정부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수행해 아프리카를 공식방문 중이던 수행원들이 대량의 상아를 밀수했다는 환경운동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8일(현지시간)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버나드 멤베 탄자니아 외무장관은 "지난해 탄자니아를 방문한 시 주석 수행원들이 상아를 외교행낭에 넣어 시 주석의 전용기 편으로 중국으로 돌아갔다는 영국 NGO '환경조사국'(EIA) 보고서는 거짓"이라며 말했다.

멤베 장관은 "탄자니아 정부가 상아 밀수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는 EIA 보고서는 거짓이며 탄자니아와 우방인 중국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려고 꾸며낸 것"이라고 의회에서 말했다.

멤베 장관은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 1주일 뒤 이 같은 주장이 나온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같은 꾸며낸 보고서를 전파하는 사람들은 중국의 성공을 질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자니아와 중국은 지난달 키크웨테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기간 17억 달러(약 1조8천억원) 투자협정을 맺은 바 있으며, 키크웨테 대통령은 "중국은 탄자니아의 전천후 우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기업들은 또 최근 몇 년간 탄자니아와 12억 달러 가스관 건설사업과 30억 달러 석탄·철광석 채굴 프로젝트에 합의했다.

그러나 탄자니아 야당 지도자들은 이같은 정부의 입장에 반대하면서 EIA의 주장에 대한 국제 패널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야당 정치인 지토 카브웨는 "보고서가 허위라면 그 주장을 한 사람에 대해 합당한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고, 만약 그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우리의 중국 친구에 대해서도 엄중한 외교적 조치가 취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IA는 지난 6일 '소멸점 : 범죄와 부패, 탄자니아 코끼리의 파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주석 취임 후 처음으로 탄자니아를 방문할 당시 일부 수행원이 수 천 파운드의 상아를 마구잡이로 사들였고 이 때문에 현지 상아 가격이 ㎏당 7만 달러까지 2배로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단체의 보고서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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