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격퇴 전에 미군 병력 증강만이 능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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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증강만이 능사가 아니다. 문제는 정치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 격퇴전을 위해 이라크에 미군 병력 1천500 명을 증파하기로 승인한 가운데 이 작전을 담당하는 중부사령부(CENTCOM)의 수장이 찬물을 끼얹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미 군사 전문지 밀리터리타임스(MT)는 7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CENTCOM 사령관이 IS가 준동하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복잡한 종파적 갈등을 고려할 때 미군 병력 증강 만이 사태 해결책이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스틴 사령관은 이어 IS 병력 규모가 9천∼1만7천여 명으로 추산되며, 병력의 주공급원은 시아파가 장악한 현 이라크 정부에 맞선 수니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 이라크 정부가 권력과 원유 주도권 공유에 반대하는 데 소외감을 느낀 수니파들의 "불만 고조" (growing unrest) 탓에 IS가 이라크 내 많은 수니파 중심 도시들을 장악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지난해 3월 CENTCOM 사령관이 된 그는 "IS를 정권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동력원으로 인식한 수니파들이 저항하지 않은 결과 IS의 빠른 세력 확장을 도와준 셈"이라고 풀이했다.

육사 출신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을 역임한 오스틴은 특히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정치권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미국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 정치 수뇌부가 수니파와 쿠르드족을 껴안지 못한다면 미군 지상군 규모와 관계없이 IS 격퇴전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스틴 사령관은 또 미국이 수니파 껴안기 전략을 통해 이들이 IS 격퇴전에 동참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미군으로서는 이 방법을 통해 민간인 희생자 발생을 피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로부터 배운 한 가지 교훈은 '네가 도우려는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말라는 것'이었다"면서 "이에 따라 처음부터 공습 과정에서 우리가 죽여야 할 대상과 죽이지 말아야 할 대상을 구분하는 데 매우 신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바마의 병력 증파 결정으로 이라크에 파병된 미군 병력은 현재 1천400여 명에서 3천 명 가까이로 늘어나게 됐다.

미 군부는 그동안 IS 격퇴와 관련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미온적 정책에 머물고 있다며 여러 차례 불만을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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