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댈러스, 에볼라 사태 38일만에 공식 종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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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볼라 사태의 발원지인 텍사스 주 댈러스 시가 현지시간 8일 자정(한국시간 8일 오후 3시) 사태 종료를 공식 선언한다.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 입원한 토머스 에릭 던컨이 9월 3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38일 만이다.

댈러스 보건 당국은 지난달 17일 병원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다가 에볼라에 노출됐을 것으로 파악한 마지막 한 사람이 이날 21일간의 격리와 추적 관찰에서 풀려나면 에볼라 확산 공포에서 해방된다고 밝혔다.

에볼라 최대 잠복기가 21일이고 보통 감염 후 6∼12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는 점을 볼 때 지금껏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은 감염대상자는 에볼라에 전염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8일 사망한 던컨을 치료하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두 여자 간호사 니나 팸(26), 앰버 빈슨(29)이 차례로 에볼라에 감염되면서 댈러스 등 텍사스 북부 지역을 비롯해 미국 전역으로 에볼라 공포가 급속도로 확산했다.

의료진에게 방역 장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에볼라 대처 교육도 시키지 않는 등 병원 측의 무능한 대처 사실이 거푸 드러나면서 '피어볼라'(에볼라 공포)는 배가됐다.

그 와중에 빈슨이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에 다녀온 사실까지 겹쳐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졌다.

CDC와 텍사스 보건 당국은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한 171명을 대상으로 하루 2번씩 체온을 재며 추적 검사로 추가 감염 여부를 살폈다.

이어 10월 20일 던컨과 접촉한 51명 모두 에볼라 잠복기를 무사히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한고비를 넘긴 것이다.

그 사이 팸과 빈슨이 에볼라 전문 치료에서 성공적으로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하면서 에볼라 확산 우려는 잠잠해졌다.

당국은 팸, 빈슨의 접촉인물과 병원 의료진 등 나머지 감염 우려 대상자의 상태를 예의주시했고, 이들이 에볼라 잠복기를 차례로 통과하면서 격리 해제 조처를 내렸다.

에볼라 사태 종료 축하를 위해 이날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힘든 시기 의료진이 확산 방지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고 노고를 위로했다.

지난해 8월 이 병원에서 심장 혈관 폐색을 막기 위해 관상동맥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삽입 수술을 받은 부시 전 대통령은 에볼라에서 생존한 빈슨의 이마에 뽀뽀하고 포옹하며 완쾌를 축하했다.

팸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댈러스에서 에볼라 사태가 공식 끝났다'며 '나를 치료해준 모든 의료진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썼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용감한 두 명의 간호사가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며 "(여러 시행착오와 이를 극복한) 우리의 경험이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퇴치를 위해 싸우는 여러 공동체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은 "엄청난 도전이었고, 실망한 순간도 있었지만 보건 당국과 시의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확산 통제에 핵심 노릇을 했다"며 큰 동요 없이 당국에 신뢰를 보낸 시민에게 감사의 뜻을 건넸다.

한편, 에볼라 확진 판정 전 빈슨이 비행기를 타고 집을 방문한 탓에 긴급 통제에 나선 미국 오하이오 주 보건 당국은 이번 주초 빈슨과의 접촉으로 감염 가능성이 있는 163명에 대한 추적 검사를 모두 마쳤다.

역시 추가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내 4번째 감염자인 크레이그 스펜서 박사를 치료하는 뉴욕시 당국은 스펜서 박사와 접촉한 의료진과 에볼라 주요 발생 지역인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관광객 등 357명을 추적 관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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