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주, 자금세탁 '무혐의'…재판받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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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세탁과 탈세 등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아 온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의 누나인 크리스티나(49) 공주가 재판을 받지 않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법원은 7일 크리스티나 공주의 돈세탁 의혹을 무혐의 처리하고 탈세 혐의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법조계 소식통을 인용해 크리스티나 공주가 좀 더 무거운 혐의인 불법 자금 세탁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나면서 재판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공주의 변호인은 "공주는 무죄로 기소할 근거가 없다"면서 "다른 혐의도 벗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비리 혐의로 수년간 수사를 받아 왔다.

공주의 남편인 우르단가린은 비영리법인 누스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공금 600만 유로(약 81억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누스연구소 이사회 임원인데다 부동산회사인 아이준을 남편과 공동 소유하고 있어 돈세탁을 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사왔다.

우르단가린은 자신의 사업이 크리스티나 공주를 비롯한 스페인 왕실과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들 부부 사이에 여러 차례 이 사건을 협의한 내용이 담긴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크리스티나 공주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크리스티나 공주는 지난 2월 왕실 직계 가족으로는 처음으로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 출두해 심문을 받기도 했다.

공주는 당시 "남편을 너무 믿었다"고 진술했으며 불리한 증언에는 묵비권을 행사했다.

크리스티나는 지난 7월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을 재판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누스 사건은 2010년 스페인이 경제 위기를 겪는 가운데 폭로돼 왕실에 대한 여론을 매우 악화시켰다.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는 2011년부터 왕실 행사에서 배제됐다.

공주의 아버지인 후안 카를로스 전 국왕은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이 1975년 사망한 후 왕위에 올라 스페인을 민주화의 길로 이끌면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고령에다가 누스 사건으로 왕실 인기가 떨어지면서 지난 6월 아들인 펠리페 6세에게 왕위를 넘겨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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