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바로 "일부러 친 건 아닌데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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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1번 타자·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한국시리즈에서 매 경기 홈런을 뿜어내며 팀의 타격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나바로는 이미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308에 118득점, 31홈런 98타점이라는 영양가 높은 성적을 기록하며 1번 타자로서 기대되는 수준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

그의 타격감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절정을 달리고 있다.

지난 4∼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1·2차전에서 나바로는 타율 0.500, 4타점으로 출루율 0.556을 기록하고 도루도 1개 성공하는 날렵한 모습까지 보여줬다.

특히 그의 홈런 2방은 삼성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했다.

1차전에서 나온 2점 홈런은 타격감 침체를 겪었던 삼성에 자신감을 살려줬고, 2차전에서 친 2점 홈런은 승리의 추를 삼성 쪽으로 기울게 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나바로가 원망스럽다"며 "나바로가 감이 좋더라. (1·2차전 선발투수인) 밴헤켄과 소사가 잘 던진 공을 잘쳤다"고 높이 평가했다.

7일 3차전을 앞두고 서울 목동구장에서 만난 나바로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다 보니 잘 되고 있다"며 "한국시리즈는 처음인데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경기가 잘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홈런 치는 1번 타자'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 일부러 홈런을 치려고 하지는 않는다"며 "매 타석에서 좋은 스윙을 하려고 하고, 공을 잘 맞히려고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가 힘이 좋다는 것을 안다"며 공을 잘 맞히려는 노력이 홈런으로 연결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가 2차전에서 홈런을 먹인 상대 투수는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절친한 사이인 헨리 소사.

이발에 재능이 있는 소사는 나바로의 머리를 깎아주고, 나바로는 함께 사는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소사와 나눠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바로는 지금 머리도 소사가 잘라준 것이라며 "소사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사와 만날 때마다 내가 안타나 홈런을 치는 것 같다"면서 경기에서는 냉정하게 승부해야 하는 둘의 얄궂은 운명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나바로는 정규시즌에서 소사를 상대로 타율 0.500에 5안타 1홈런 5타점의 높은 성적을 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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