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흉측하게 파헤쳐진 조상 묘소…멧돼지의 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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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확 철을 맞아 멧돼지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농작물은 물론이고 묘소까지 파헤쳐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구준회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깔끔하게 단장됐던 묘소가 온통 파헤쳐져 있습니다.

잔디는 갈기갈기 찢겨 사방에 너부러져 있습니다.

멧돼지가 휩쓸고 간 묘소 주위에는 고랑 여러 개가 깊게 패였습니다.

주변에서는 발자국과 깊게 파인 흙 등 멧돼지들이 머물다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옥천군에서 멧돼지에 의해 파헤쳐진 묘소는 확인된 것만 20여 기.

지렁이를 파먹거나 뿌려졌던 음식물 냄새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흉하게 변한 조상의 묘소 앞에서 후손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김연종/옥천군 군서면 : 돼지들이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산소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걸 보니까, 가슴이 너무 아프고 자손으로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돌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고…]

옥천지역은 2년 전 수렵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올가을에만 200여 건의 구제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멧돼지 개체 수가 줄지 않고 있습니다.

[김영선/옥천군 군서면 : 밭에 곡식 있는 곳으로 다 내려온다고. 멧돼지가. 되게 큰놈도 와, 새끼까지 몰고.]

[송헌/옥천군 환경과 계장 : 수확 철이 어지간히 지나서 농작물 피해는 안 도는 편이지만 산소가 있는 묘지에 피해가 많이 있어서 피해방지단을 24시간 운영하면서.]

농작물도 모자라 묘지까지 파헤치는 멧돼지들의 횡포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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