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털사이트, 댓글 내부검열 개시


중국의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사용자 댓글과 게시물에 대한 내부 검열에 들어갔습니다.

중국의 29개 포털사이트들은 오늘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서 당국이 작성한 '댓글 평론 자율 관리 승낙서'에 서명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가 운영하는 사이트는 물론 신랑, 텅쉰, 서우후, 왕이 등 대형 포털사이트들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채택한 법에 의한 국가 통치 정신을 깊이 관철하고 법에 의한 인터넷 관리와 구축 등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승낙서에는 포털사이트 사용자들이 '법률과 법규, 사회주의 제도, 국가이익, 공민 합법권익, 사회공공질서, 도덕풍속과 정보의 진실성' 등을 존중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포털사이트들은 이번 서약에 따라 앞으로 사용자가 신분 확인 등록을 거친 뒤 댓글과 각종 정보 게시 기능을 이용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국가 이익과 안전, 통일, 민족 간 단결 등에 위배 되는 활동은 철저히 차단하고 사용자가 위반하면 경고와 댓글·게시물 삭제 조치를 하고 일정 기간 이용 금지부터 아이디 영구 삭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조치를 내리기로 했습니다.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댓글·게시물은 따로 저장했다가 관계 당국이 조사할 때 증거로 제출해야 합니다.

승낙서에는 '국가안전 위해, 국가기밀 누설, 국가정권 전복, 국가통일 파괴' 등과 관련된 정보 제공을 금지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보도 지침'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지적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인터넷 언론에 종사하는 취재·편집기자들에 대해서도 기자증 제도 도입을 발표하면서 인터넷 언론의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