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워블로거여서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여 무려 42억을 챙긴 20대 여성이 있었는데요, 이 사건의 전말을 뜯어보니 선의의 거짓말로 시작이 됐는데 본격적인 범행으로 이어진 건 사촌 언니 때문이었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23살 박 모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평범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어머니에게 할부로 승용차를 선물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돈으로 샀느냐며 어머니가 걱정하자, 자신이 유명 포털의 파워블로거여서 할인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이를 철석같이 믿고 주위에 자랑했습니다.
주위 친인척들은 명품 할인구입을 요청했고 박 씨는 대출을 받으며 '돌려막기' 식으로 상품을 공급했습니다.
거짓말을 계속하기 어려웠던 박 씨는 사촌 언니인 38살 장 모 씨에게 실토했는데, 장 씨는 오히려 박 씨에게 본격적인 범행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박 씨는 파워블로거를 사칭해 최고 70% 싼값에 명품 시계와 가방, 심지어 수십억을 호가하는 아파트까지 사줄 수 있다고 속였고, 프로축구 감독 부인과 현역 프로야구 선수, 중견기업 회장 부인 등 20명으로부터 42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거짓말로 시작됐던 파워블로거 행세가 42억 원 사기범으로 결말이 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