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나를 표현하는 '막춤'…신선한 춤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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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수나 무용수들이 추는 춤은 예술이고, 내가 추는 춤은 그냥 막춤이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런 자격지심 때문에 춤을 추고 싶어도 움츠러들곤 합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드리죠.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손발은 따로 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우스꽝스러운 몸짓, 가수 장기하 씨가 즉흥적으로 추는 이 춤은 이른바 막춤에 가깝습니다.

정형화돼 있는 다른 가수들의 춤과 다르지만, '취하면 나도 저렇게 춘다', '아저씨들 몸부림 같다'며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장기하/가수 : 몸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흥을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일곱 번 춘 겁니다. 일곱 벌의 옷을 입고.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도 움직임이 달라지더라고요.]

장기하 씨는 이 춤을 만들기에 앞서 현대 무용까지 새로 배웠습니다.

기쁨과 슬픔, 사랑과 분노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김기범/무용가 : 뮤직비디오를 보고 제가 너무 좋다고…정말 솔직하게 딱 표현을 하시니까 더이상 만들 게 없네요, 라고 했죠.]

최근엔 전문 무용단들도 즉흥 춤을 무대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서툴지만 솔직한 몸짓이야말로 자신을 드러내는 예술 활동이라며 막춤을 소재로 한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창작 무용을 한다고 하면, 저희도 마찬가지로 장기하 씨 같은 춤을 춰요. 멋있는 모습을 버리고 솔직하게 출 수 있는 건 용기가 필요하죠. 그건 저희에게도 숙제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하는 몸짓이 신선한 춤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김세경,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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