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북한 제작 탈북자 비방 영상 게재


중국 관영매체가 홈페이지에 북한이 탈북자를 비방하기 위해 제작한 선전용 영상을 게재하고 북한 측 주장을 여과 없이 전달하고 나섰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홈페이지에 북한의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제작한 영상 '거짓과 진실'을 올렸습니다.

환구시보는 관련 기사에서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이 우리에게 단독으로 영상을 제공해 중국사회에 탈북자의 진면목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측이 환구시보에 제공한 9분 34초짜리 영상은 '우리민족끼리'가 최근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증언한 탈북자 신동혁 씨의 아버지와 고향 주민 등을 인터뷰한 것으로 영어 자막이 있습니다.

이들은 영상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 등 신 씨가 증언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그의 증언이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신 씨는 이 영상에 대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정권이 아버지를 인질로 삼았다"며 열악한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고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환구시보는 오늘 기사에서 주중 북한대사관의 문성혁 공보참사관을 인용해 신 씨가 한국의 '탈북자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북한 유엔대표부가 내일 유엔본부에서 북한 인권 상황 설명회를 열고 "북한에는 수용소가 존재하지 않지만 구류소가 있어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이 그곳에서 반성하고 노동을 통해 사상을 개조한다"고 설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문 참사관은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탈북자는 적대세력들이 묘사하는 것처럼 '정치적 피난자'나 '난민'이 아니며 '인권투사'는 더욱 아니다"라며 "그들은 모두 북한에서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는 범죄자이자 추악한 도망자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럽연합과 일본 주도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그제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제형사재판소 회부와 관련된 서방국의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궁극적으로 이 문제는 북한 인민들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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