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곳곳에 역사유적 보수공사…민족문화 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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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가 최근 역사유적 보수공사를 잇달아 소개하며 민족문화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6일 자강도 강계시의 민족유산보호관리소 관계자들이 관서팔경의 하나인 인풍루 보수공사를 마쳤다고 전했다.

조선시대 때 자강도 장자강변에 세워진 누정(누각과 정자를 함께 가리키는 말)인 인풍루를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에 2천여 장의 기와가 투입됐으며 단청과 마루가 옛모습으로 복원됐다.

방송은 강계역사박물관을 리모델링하는 공사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황해남도에서 역사유적에 대한 보수공사 사업을 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황해남도 민족유산보호관리소는 해주시의 정자인 해미정과 안악군 소재 사찰인 고정사 등의 보수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달 2일 중앙방송은 개성시가 박연폭포 일대의 관음사와 송학산의 안화사, 영통사 등 30여개 역사유적을 보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런 보수공사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자랑한 글도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3일 단군릉, 칠성문 등의 유적을 소개한 '평양의 역사유적'이라는 제목의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장고춤, 칼춤, 상모춤 등 민속무용의 종류를 열거하고 "민속무용은 우리 인민의 민족적 감정과 정서를 짙게 반영하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중앙통신에는 묘향산의 절인 상원암과 보현사 서쪽의 서부도를 소개한 글이 나왔다.

북한의 민족문화 선전은 지난달 30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노작(담화)'이 공개되고 나서부터 두드러진 것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10월24일 당 중앙위 고위간부들과 한 담화 '민족유산보호사업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을 빛내이는 애국사업이다'에서 민족문화의 계승·발전을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담화에서 역사유적·유물의 보수, 민속공원·민속거리·역사박물관 건설, 민속놀이와 풍습 장려, 문화유적 참관 사업.

민족고전의 연구 및 출판 등 구체적인 사업을 독려했다.

김정은 체제는 2012년 출범 이후 역사와 민족유산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이런 흐름은 이번 담화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민족주의 요소를 부각하는 것은 주민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어 자연스럽게 사회통합을 다지는 한편, 정권에 대한 충성을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담화에서 "역사유적·유물을 잘 보존관리하여야 인민들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줄 수 있다", "민족유산보호부문에 깃든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불멸의 업적" 등의 표현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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