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재생공장, 임경완도 살려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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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재생 공장은 한화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지난 5일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임경완(39)을 마무리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로 불렀다.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임경완은 "한 번 보고 싶다"는 김성근 감독의 요청으로 테스트를 보기 위해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미 한화 입단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건 김성근 감독이 하향세에 있는 임경완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지 여부다. 김 감독은 자신과 아무런 인연이 없는 임경완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선수를 관두기에는 아직 아닌 것 같다"는 말로 그의 재기 가능성을 주목했다. SK와 결별한 임경완은 주저하지 않고 한화에 왔다. 

임경완은 2004년 홀드왕(22개)을 차지하는 등 2011년까지 롯데에 몸 담으며 리그 정상급 셋업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FA가 돼 SK로 이적한 뒤에는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계약 마지막 해가 된 올해 16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어느덧 우리나이 마흔이 된 임경완은 스스로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은퇴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김성근 감독의 전화가 임경완의 마음을 울렸다. "같이 해보고 싶은 마음 있냐"는 김 감독의 요청에 임경완은 두 말 하지 않고 "같이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노장을 재생시키는 것은 김 감독에게 익숙한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SK 시절 가득염이다. 2006년 시즌을 마친 뒤 롯데에서 나온 가득염은 만 38세의 나이에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매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그의 재기에 기대 건 사람은 거의 없어 보였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가득염에게 원포인트 릴리프 역할을 맡기며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했다. 2007년 가득염은 67경기 등판, 40⅓이닝만 던졌지만 1승12홀드 평균자책점 4.02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했다. 포인트에서 짧게 던지는 '원포인트'로 가득염처럼 노련한 투수가 없었다. 

김성근 감독이 임경완에게 기대하는 모습도 가득염과 같은 모델이 될 것이다. 큰 전력이 아니라도 중간에서 짧게 던지더라도 상대 흐름을 차단하는 사이드암으로 활용가치가 있는 것이다. 선수의 특성·능력을 극대화 하는 김성근 감독 재생공장이 임경완을 어떻게 살릴지 궁금하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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