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오승환 "류현진과 함께 메이저리그, 꿈은 아닐 것"


동영상 표시하기

▷ 한수진/사회자:

끝판대장 오승환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에 이어서 일본까지 평정하고 그야말로 금의환향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돌부처로 불렸는데요, 일본에서는 ‘석신’, ‘돌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죠. 자, 끝판대장의 돌 직구는 일본에서도 확실하게 먹혔습니다. 우리는 궁금합니다, 과연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돌부처의 위력이 통할까요? 그리고 언제쯤 태평양을 건너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까요. 믿음직한 우리의 돌부처, 오승환 선수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오승환 선수 나와 계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아유, 반갑습니다. 목소리 참 좋으시네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몸 상태는 어떠세요, 포스트 시즌에서 많이 무리하셨는데 건강 괜찮으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몸에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지금. 

▷ 한수진/사회자:

일본 프로야구 진출 첫 해부터 아주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셨는데, 스스로는 올해 활약에 대한 총평 어떻게 내리고 계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선수로서 열심히 경기에 집중해서 던졌을 뿐이고요. 올해 성적에 대해 제가 평가를 내리는 것은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룬 거에 대해선 좀 칭찬하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자, 64경기에 등판했고, 2승 4패 39세이브, 평균 자책점 1.76,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 올랐고요, 또 선동렬 감독의 일본 프로야구 한국 최대세이브 기록 갈아치우셨고 이 정도면 100만 점에 100점 이렇게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그건 아니고, 아직 뭐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100점을 맞기 위해서. 

▷ 한수진/사회자:

예, 100점 맞는 그날까지, <블론 세이브> 그러니까 세이브 실패가 7번이었는데 오승환 선수가 이 부분을 많이 걸려하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아무리 훌륭한 투수라도 그 정도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투수는 개인의 목표가 이제 뭐, 몇 세이브다, 라고 정해놓기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는 항상 세이브 숫자보다는 승리를 지켜내야 한다는,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많이 아쉽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래서 내년에는 블론 세이브 제로에 도전하겠다.” 이런 취지의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일단 목표를 크게 잡으려고 해야지 수치를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올해 좀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있다면 재팬시리즈 4차전이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기억에 남는 경기이고 가장 아쉬웠던 경기라서요.

▷ 한수진/사회자:

홈런 맞으셨잖아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일단 맞는 순간 큰 타구 직감했고, 우리 팀이 졌구나, 이 생각밖에 안 들었죠. 

▷ 한수진/사회자:

그게 148km짜리 직구가 한복판으로 들어갔던 건데요, 이게 실투였던 건가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크게 실투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상황에 어떻게 설명하기가 조금 힘든 상황인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타자가 잘했던 것 같아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그냥 뭐 홈런이라는 기록 자체가 타자가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 SBS 뉴스
오승환_640

▷ 한수진/사회자:

예, 타자가 잘 했다. 아니 그런데 오승환 선수가 돌직구로 유명하시니까 저도 돌 직구 질문 좀 던져도 될까요? 차라리 홈런 맞을 바에야 같은 한국선수, 이대호 선수에게 맞았던 게 나았던 건 아닌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이대호 선수가 홈런을 치면 좋지만, 그래도 저는 반대로 기분이 안 좋겠죠. 

▷ 한수진/사회자:

홈런을 허용할 수 없다, 아무리 이대호 선수라도, 이런 말씀이시군요. 자, 실패를 통해서 배운 게 많다. 이런 말씀도 하셨어요, 어떤 뜻이었나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분명히 제 야구 인생에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혹시 이렇게 블론세이브 한 날은 잠도 못 주무시고 하는 건 아닌가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사람이기 때문에 좀 아쉽고 화도 많이 나고, 그런데 그걸 조금 빨리 잊으려고 노력하고 하죠. 마무리 투수를 오래하다 보니 그런 게 조금 익숙해지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그 다음날 경기가 있기 때문에 그 다음날 경기까지 영향이 미쳐서는 안 되기 때문에 빨리 빨리.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니까 지난 경기는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괜히 돌부처가 아니겠죠. 제가 보기에는 정말, 저 같은 사람은,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 중압감을 어떻게 견딜까 싶은데, 사실 그 한두 점차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중반에 마무리 투수로 마운드에 설 때, 그 기분이 어떨까, 그 마음이 어떨까 싶어요. 보는 사람도 두근두근 한데, 솔직히 속으로는 아직도 좀 떨리지 않으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제 입장에서는 그게 제가 할 일이기 때문에, 항상 그런 상황에 자주 올라가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보다도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 돌부처라는 별명 관련해서 말이죠, 아버님께서 마운드에서 웃지 마라, 그런 말씀 하셔서 그 이후로 돌부처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아마추어시절에, 아버님이 웃는 모습을 보고 한 번 집에 갔는데, 식사하는 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 번 흘려보내셨어요. 조금 안 좋게 보셨나 봐요. 그래서 ‘아 야구장에서는 좀 더 진지해야 되겠구나.’ . 그런데 또 일부러 그렇게 하려는 건 아닌데, 그 이야기를 듣고 나서 조금 그렇게 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효자시군요, 아버님 말씀하시니까 바로. 일본에서도 지금 별명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석신, 돌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별명 자체가 팬들의 어떤 관심이 있기 때문에 별명이 붙여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뭐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석신님, ‘사마’ 까지 붙인다면서요(웃음). 그리고 또 일본 언론 보도 보니까 오승환 선수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는 기사가 많던데요. 한신 팀의 후배들에게 직접 형이라고 불러 달라, 그러셨다면서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처음에 인사를 할 때, 또 일본 선수들도 어떻게 불렀으면 좋겠느냐 해서, 간단하게 저보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형이라고 부르라고 했고, 반대로 저도 저보다 나이가 많은 선배들에게는 저도 살갑게 가서 형이라고 하고 장난도 치고 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형이라고 일본어로 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우리말로 하시는 거예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우리말로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선배들에게도 ‘형’ 이렇게 하고? 한신 팀 후배들은 오승환 선배에게 우리말로, 형 이렇게 하고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예, 형 상이라고도 하고, 승환 형, 이렇게도 부르고, 그냥 형, 이라고도 부르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그렇게 또 친근하게들 바로 했군요. 형이라고 그냥 하기에는 조금 무서웠던 모양이에요? 형 상, (웃음) 이렇게 하는 거 보니까.

사실 올해 시즌 초에는 일본야구에 적응하느라 애를 좀 먹기도 하셨던 것 같은데, 어떤가요, 한국 야구하고 많이 다르던가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9년 동안 이제 한국프로야구에서 활동을 했고, 구장이나 여러 모든 게 한국에서 익숙해져있었는데 일본에 진출하고 나서, 야구장 뿐더러 팬들의 응원분위기, 모든 게 낯설다보니까 환경에 적응을 하는 게 약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일본 야구 자체에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부터 돌직구가 먹힐 거라는 자신은 있었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한신타이거즈라는 팀에서 저한테 그런 기대를 가지고 또 영입을 했고, 또 제가 그 팀을 가게 되었고, 지금 현재 제 모습을 보고 스카웃을 한 거라고 생각해서, 지금 했던 대로 하면 분명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뭐, 미국 메이저리그에 대한 계획도 어떻게, 갖고 계시는 거죠?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내년 시즌까지는 아직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고 또 열심히 하다보면, 많은 길이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저 역시도 뭐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저는 열심히만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상태에요. 

▷ 한수진/사회자:

오승환 선수 일본에서 대활약 하는 동안에, 류현진 선수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모습 보여주었잖아요. 일본에서도 혹시 류현진 선수 활약상 종종 보셨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일본 같은 경우에는 메이저리그 중계를 많이 해서, 류현진 선수뿐 아니고 모든 야구들 보다가, 류현진 선수가 우연치 않게 등판하는 경기도 보게 되고, 그래서 그런 경기면 항상 일본 선수들에게 소개도 해주고 저 역시도 뭐, 응원하고 보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아, 일본선수들에게 류현진 선수 이야기도 좀 해주고, 일본 선수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류현진 선수를 보고?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뭐, 좋은 선수라고, 다들 던지는 폼을 보고, 다들 좋은 선수라고 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예, 류현진 선수가 선발로 나가서 리드해놓은 경기를 우리 오승환 선수가 마무리 하는 그런 메이저리그 볼 수 있겠죠?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뭐 한국 팬들께서 그런 모습을 많이 원하시고 상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도 뭐, 그게 꼭 꿈의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단지 꿈의 이야기가 아니죠, 곧 현실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번에 재팬시리즈도 이대호 선수와 오승환 선수가 맞붙는다고 해서 저희가 더 관심을 갖고 더 재미있게 봤거든요. 근데 일본 시리즈 끝났는데, 혹시 이대호 선수와 연락 닿았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마지막 경기가 끝나고 저는 이제 오사카로 가는 도중에 대호 가족하고 한 번 마주쳤었어요. 서로 뭐, 야구에 대해선 이야기 안 하고, 그래도 1년 동안 수고했다고 서로 이제 같은 입장이다 보니, 이제 1년 동안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해 주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대호 선수와는 나이도 같은데 말이죠. 이대호 선수는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두고, 그래서 아무래도 타국 생활에서 심리적으로는 좀 더 안정감을 얻었을 텐데 혹시 부럽지는 않으셨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애기를 보면 부러운 것도 있고, 또 분명히 대호 와이프가 잘 챙겨주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힘든 부분이나 이런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면 당장 결혼하고 싶다.’ 이런 생각도 안 하시겠어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 한수진/사회자:

결혼 계획 전혀 없으시고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전혀는 아니고요, 결혼이라는 것 자체가 딱 정해놓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정말 좋은 사람이 생기면 바로 할 수도 있는 거고요. 

▷ 한수진/사회자:

아직까지는 없다, 이런 말씀이시고.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네, 뭐 아직까지는 별로 생각 안 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자! 선수로서 내년 목표, 또 각오 한 말씀 해주세요! 

▶ 오승환 선수 / 한신 타이거즈:

성적이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마무리 투수로서 가장 목표로 세울 수 있는 게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이제 목표이고요. 그리고 올해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기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 선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잠시 후 4부에서 뵙겠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