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학계, 백두산서 '5만년 전 추정' 주먹도끼 발견


중국 학계가 백두산의 자국 지역에서 약 5만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주먹도끼를 발견했다고 신화통신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창바이산문화연구회 장푸여우 회장은 지난달 20일 백두산 남파 일대에서 송화강 상류의 역사·문화자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산암을 깨뜨려 만든 주먹도끼 한 점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먹도끼가 발견된 지점은 지린성 푸쑹현 만장진 첸진촌과 펑린촌 사이의 길가 비탈로, 백두산 주봉까지는 직선으로 42㎞ 떨어진 곳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돌도끼는 화산암을 깨뜨려 양면과 양날을 대칭형으로 만든 전형적인 주먹도끼로 길이 24.6㎝, 폭 9.5㎝, 두께 4.6㎝, 무게 1.3㎏입니다.

발견 지점 주위에서는 구석기시대 유물인 석핵석기와 흑요석기 10여 점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중국의 구석기시대 전문가인 지린대 천취안자 교수는 중국에서 이렇게 전형적인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서양 고고학계의 '모비우스 라인' 학설을 반박하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H.모비우스 교수는 지난 1930년대 주먹도끼가 주로 사용된 전기 구석기시대를 '주먹도끼 문화권'과 '자갈돌석기 문화권'으로 구분하는 학설을 내놨습니다.

모비우스 교수는 주먹도끼 문화가 주로 아프리카 ·유럽 등 구대륙에서만 발견되고 동남아와 중국, 한국 등 동북아에서는 찍개로 대표되는 자갈돌석기 문화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학설은 1900년대 초 프랑스 북부 아슐리안 지방의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이른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대량으로 발견되면서 서양 학계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1978년 한국의 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유적에서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돼 모비우스 학설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거가 됐습니다.

중국의 구석기시대 유적에서는 그동안 주먹도끼 형태의 유물이 일부 나타났지만,전형적인 주먹도끼 문화의 범주에 들어갈 만한 것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천 교수는 이 '표준' 주먹도끼는 동서양의 구석기문화 비교연구는 물론 구석기시대 중국 동북과 인접 지역의 문화 교류, 환경 변천에 따른 인류의 기술행위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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