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약 리라글루티드, 치매에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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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성인)당뇨병 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상품명: 빅토자)와 릭시세나티드(상품명: 릭수미아)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 대학과 얼스터 대학 연구팀은 이 두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는 쥐실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이 4일 보도했다.

치매 모델 쥐에 이 약을 10주 동안 매일 투여한 결과 기억력과 물체 인지 능력이 개선되고 치매의 특징적 표지로 뇌세포 표면에 형성되는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감소했다고 연구를 이끈 랭커스터 대학의 크리스천 홀셔 박사가 밝혔다.

이 약이 투여된 쥐들은 또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시스템인 시냅스(연접부)의 수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치매환자의 뇌세포는 시냅스 수가 크게 줄어든다 이 결과는 이 약들이 손상된 뉴런(신경세포)의 수리를 돕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홀셔 박사는 설명했다.

현재 리라글루티드를 이용한 임상시험이 치매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결과는 내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연구학회 연구실장 사이먼 리들리 박사는 당뇨병은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지만 두 질환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부 당뇨병 치료제가 치매에 따른 뇌세포 손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전에도 발표된 일이 있다고 논평했다.

덴마크의 노보 노르디스크 제약회사와 프랑스의 사노피 아벤티스 제약회사가 각각 개발한 피하주사제인 리라글루티드와 락사세나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의 신세대 당뇨병 치료제로 췌장의 인슐린 생산을 자극해 혈당을 떨어뜨린다.

GLP-1은 장(腸) 내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리라글루티드는 뇌세포를 보호하는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뇌장벽이란 아주 작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특수혈관조직으로 혈류에 섞여 있는 해로운 물질이 뇌로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뇌의 '검문소'이다.

이 때문에 해로운 외부물질이 뇌에 쉽게 침투하지 못하지만 질병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물성분도 뇌에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약리학'(Neuropharma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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