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당대표에 "날 범죄자 취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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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자신의 탈세 의혹을 다룬 과거 주간지 보도를 거론한 야당 당수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통에 심의가 일시 중단됐다.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질의자로 나선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는 2007년 9월 한 주간지가 보도한 아베 총리의 '3억 엔 탈세의혹' 기사를 거론한 뒤 "자발적으로 납세하는 것이 어떤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지금 질문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이어 "주간지 기사만으로 비방 중상하는 것은 의원으로서 부끄럽다"며 요시다 당수를 몰아세운 뒤 "완전한 날조"라며 "마치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총리를 닦아 세우는 평소 국회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약 3분간 심의가 중단된 끝에 요시다 당수가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아베 총리는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탈세를 했다고 단정하고 있다. 어떻게 봐도 실례"라며 쏘아 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자신이 일본 내 대표적 한국 혐한 단체인 '재일(在日)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 관계자와 찍은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된 것과 관련한 요시다 당수의 질문에 대해서도 역정을 내며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깊은 관계라고 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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