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한국 경제 침체 해결을 위한 비경제적 해법은

신뢰, 부패 감소, 사회적 합의가 성장의 근본 요인
제12차 미래한국리포트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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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가 어렵다고 합니다. 경제성장을 하려면 투자를 많이 하고 더 많은 교육을 시키며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GDP대비 투자율과 고등교육 진학률도 높으며, GDP대비 연구투자지출의 비중도 높습니다. 그런데 이 효과가 반드시 다른 나라보다 더 높은 성장률로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한국의 일인당 GDP와 큰 차이가 나지 않고 최근의 경제위기에 직접 타격을 받지 않은 국가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한국의 2013년 일인당 GNI가 26,000달러인 것을 고려하여, 소득 격차가 위아래로 만 달러인 OECD 국가 중에서 인구가 5백만 이상의 국가를 선택하면 이스라엘과 슬로바키아가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슬로바키아의 일인당 GNI는 각각 36,000 달러, 17,000 달러입니다. 그리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한국이 3.5%, 이스라엘은 4.2%, 슬로바키아는 3.1%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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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재 기자 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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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1년 자료를 보면 한국은 물적, 인적, 기술개발 투자 모든 지표에 있어서 이 세 나라 보다 높습니다. 특히 슬로바키아 보다는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성장률은 이스라엘에 뒤지고 슬로바키아에 비해 크게 높지는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한국의 투자, 교육, 기술개발이 성장에 미치는 효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오는 12일 열리는 제12차 미래한국리포트에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발표합니다. 발표 내용 일부를 먼저 보면 신뢰와 부패, 사회적 합의 등이 비경제적 요소가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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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경제성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그 요인들을 나타낸 도표입니다. 최근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근본 요인으로서 신뢰, 부패, 사회적 합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강조해 온 투자, 교육, 기술 등은 성장의 근본 요인이 아니라 매개 요인, 즉 근본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성장의 경로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김 교수는 한 신문 칼럼에서도 일본 출신의 경제학자 고(故) 모리시마 미치오가 쓴 "일본은 왜 붕괴하는가?" 라는 책을 통해 일본을 닮아가고 있는 한국 경제를 지적했습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국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집단에 대한 충성심과 경제적 풍요에 대한 욕망을 기초로 기업과 국가를 발전시켰습니다. 충성과 물질주의의 조합은 가난한 나라의 경제를 어느 정도까지 발전시키는 데는 매우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일류 선진국을 만드는 데는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지나친 물질주의를 제어하는 기능을 했던 충성심은 어느 단계가 되면 크게 약화되고 그 결과 민주주의의 비용이 급증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정치권은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충성심과 물질주의로써는 일류 선진국의 기반인 혁신과 창의성을 고취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면 대한민국이 성장과 삶의 질을 같이 높일 수 있는 착한 성장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11월 12일 미래한국리포트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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