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후배 챙기는 씀씀이도 ‘끝판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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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32, 한신 타이거즈)은 마음씨까지 부처였다.

오승환은 지난 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에서 통산 277세이브를 거둔 뒤 일본에 진출한 첫 해 오승환은 정규시즌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시즌 중에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오승환의 활약은 이어졌다.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6경기 연속 등판이라는 무리한 일정까지 감수해내며 팀을 센트럴리그 우승으로 이끌고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충분히 ‘가을 사나이’로 불릴 만한 투혼의 역투였다.

입국과 함께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보낸 점에 만족한다. 기록 면에서는 39세이브를 했는데, 39세이브를 올린 것보다 블론 세이브 6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승환은 좋았던 부분과 함께 아쉬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음 시즌 목표 역시 블론 세이브를 더욱 줄이는 것이었다.

이날 오승환이 했던 말 중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동료들에 관해 언급한 것이었다. 객관적으로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성적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오승환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부상이 없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다. 성적은 좋은 팀, 좋은 동료들과 함께해서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1년간 함께한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것이었다.

일본 생활에 있어서도 오승환은 동료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한다. “(일본에 가서) 초반에는 좀 외로웠다”고 했지만, “음식은 워낙 입에 잘 맞아 문제가 없었다.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 어려운 점도 없었다”며 한신 선수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튀지 않는 무던한 성격이지만 선수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후배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주겠다고 흔쾌히 이야기한 점이었다. 팀 내 젊은 투수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소감을 묻자 오승환은 “구단을 통해서 젊은 투수들이 (자신이 개인훈련을 하는) 괌 캠프에 오고 싶다고 한 경우가 있었다. 나도 그 선수들에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마운드 위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으로 타자들의 방망이에 밀리지 않는 강속구를 던진다. 그리고 일본 진출 이후에는 외국인 선수 신분임에도 마운드 밖에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마음씨까지 보여주고 있다. 선수로서, 그리고 동료이자 선배로서 팀원들과 함께하는 오승환은 언제 어디서든 팀에 기여하고 있다. 경기에 뛰지 않는 동안에도 오승환의 가치는 드러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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