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의 폐방호복 '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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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대규모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난제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4일(현지시간)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로 분류되는 사용 후 방호복이 계속 누적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폐기 대상 방호복의 부피는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25m 규격의 수영장 약 70개분에 해당하는 3만 3천300㎥에 달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폐 방호복의 양은 한 달에 약 1천㎥씩 늘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소각 설비를 가동해 이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지만 한 달 처리 용량이 960㎥로 다소 부족합니다.

애초에는 이 설비를 올해 안에 가동하려고 했으나 오염수 대응 때문에 건설이 늦어져 내년 10월로 완성이 미뤄졌으며 작업원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늘어나는 폐기물을 제때 처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업원 가운데 누적 피폭량이 늘어나 당분간 원전에서 일할 수 없게 된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 지하의 터널과 원전 건물의 연결 부위 내부에서 하루에 6시간 정도 작업하면 0.4 m㏜(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되며 이를 3일간 반복하면 일반인의 1년간 피폭 한도(1m㏜)를 넘깁니다.

이곳에서는 오염수를 차단하기 위해 24시간 작업이 이뤄져 왔으며 이 작업에 참여한 하도급업체 노동자 190명의 피폭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달했습니다.

산케이 신문은 도쿄전력이 지하 터널을 얼려서 오염수를 차단하려고 대량의 얼음을 투입하다 효과를 내지 못하자 물을 막는 소재를 투입했으나 이후 해당 부위의 온도가 10도가량 상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얼음 벽으로 물의 이동을 차단하는 구상 자체가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전사고의 여파로 통행이 제한됐다가 올해 9월 3년 반 만에 개방된 국도 6호선 일대에는 여전히 공간 방사선 수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신문이 지난달 중순부터 하순에 걸쳐 일대를 점검한 결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2㎞ 거리에 있는 지점은 시간당 방사선량이 5.5 μ㏜(마이크로시버트)에 달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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