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중간선거후 대대적 내각·참모진 개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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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중간선거가 끝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진과 행정부 고위 관료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집권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공화당에 내주는 등 참패할 경우 이슬람국가, 'IS' 격퇴 전략이나 에볼라 퇴치 정책 등에서 이견을 보여온 외교·안보 라인을 비롯해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워싱턴 정가의 관측을 일축한 겁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어제 정례 브리핑에서 "과거 대통령들은 중간선거 패배의 여파로 행정부 고위 관료를 경질할 필요를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6년 2기 임기 중간선거 때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에 완패하자 도널드 럼즈펠드 당시 국방장관을 곧바로 경질했습니다.

같은 공화당 소속이었던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역시 재임 때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야당에 패배한 뒤 비서실장을 갈아치웠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에 져 권력누수, 이른바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하고 책임론에 시달리더라도 이들 전직 대통령의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셈입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백악관 보좌진 몇 명을 자르거나 새로 뽑았다고 해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바뀔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끝나면 오바마 대통령과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해온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댄 파이퍼 선임 고문과 벤 로즈 국가안보 부보좌관, 제니퍼 팔미에리 공보국장 등이 현재 거취를 심각하게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존 포데스타 백악관 고문도 이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연말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선거 뒤 일부 참모진이 떠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설명도 곁들였습니다.

그는 "통상 대통령 보좌진이 선거 등을 백악관을 떠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여기 있는 일부 내 동료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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