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삼겹살 재고급증…대체재는 안심·뒷다리살

양돈농가·요식업체 '일시적 기현상' vs '추세변화'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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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국내산 돼지고기의 선호 부위가 삼겹살과 목등심에서 뒷다리살과 안심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퍽퍽한 식감 때문에 그동안 비선호 부위로 분류됐던 안심과 뒷다리살의 재고가 급감한 대신 삼겹살과 목등심의 재고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산 삼겹살의 소비가 줄어들고 그 자리를 안심과 뒷다리살이 메우고 있는 셈입니다.

양돈농가와 요식업체는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인 것인지 앞으로 지속적인 추세가 될지를 놓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삼겹살 가격 강세에 따른 현상일 가능성이 있으나 가급적 지방을 멀리 하려는 식문화 변화도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1차가공업체 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내산 돈육재고 8월 통계에 따르면 돼지뒷다리와 안심은 789.6t과 27.6t으로 작년 8월의 2천290.5t과 147.5t에 비해 각각 65.5%(1천500.9t), 81.3%(119.9t) 급감했습니다.

이에 반해 삼겹살과 목등심 재고는 1천279.6t과 397.7t으로 작년 8월의 1천202.5t과 321.4t보다 각각 6.4%(77.1t), 23.7%(76.3t) 늘었습니다.

이처럼 돼지뒷다리와 안심 수요가 늘어나는 바람에 가격도 크게 올랐습니다.

8월 일반 뒷다리 냉장육 1kg당 평균 도매가격은 4천405원으로 1년전의 2천948원에 비해 49.4%(1천457원)나 급등했고 10월에는 4천949원까지 뛰었습니다.

안심 일반 냉장육도 6천378원으로 작년의 4천718원보다 35.2%(1천660원) 올랐다.

10월 안심 가격은 6천664원을 기록했습니다.

일반 냉장육 삼겹살은 지난 8월 1만4천983원으로 1년전의 1만4천25원보다 6.8%(958원)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10월 평균가격은 성수기보다 떨어진 1만2천367원에 형성됐습니다.

이 같은 국내산 돼지고기 부위에 대한 선호도 변화는 양돈농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삼겹살 재고 증가와 판매 감소로 돼지를 도축하더라도 채산성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입니다.양돈농가 일각에선 돼지 출하물량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윤영우 돼지카페 마블로즈 대표는 "최근 식문화의 변화 등으로 저지방 부위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돼지부위 선호도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여름에는 삼겹살 재고가 남아돌아 덤핑판매까지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표는 "세월호 여파 등으로 성수기 판매가 줄어 삼겹살 재고가 늘어났을 수도 있지만 예년에 볼 수 없었던 기현상인 만큼 돼지고기 소비 흐름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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