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의대 교수의 성희롱 처벌 감경 논란


미국 명문 예일대 의대가 성희롱을 저지른 교수의 처벌수위를 낮춰 학내 여론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의 이날 보도를 보면 예일대 의대 전 심장학과장인 마이클 시몬스(57) 박사는 2010년 2월 자신보다 18세나 어린 연구원 아나리타 디 로렌초 박사(39)에게 부자연스러운 이탈리아어로 직접 쓴 연서를 보냈다.

연서에는 "전세계 모든 대륙과 도시를 돌며 온몸에 입맞추고 싶다"는 노골적인 내용도 담겼다.

편지를 받은 로렌초 박사는 자신과 남자친구 프랭크 조르다노(57) 박사뿐 아니라 시몬스 박사의 부인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모욕적인 편지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시몬스 박사는 자신이 '과학계로의 문'을 열어줄 위치에 있다며 남자를 잘못 선택했다고 로렌초 박사를 비난했다.

이후 로렌초 박사와 결혼한 조르다노 박사는 사건 이듬해 부인이 코넬대로 떠났음에도 시몬스 박사가 자신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고 중요한 회의에서도 제외하는 등 앞길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의대 내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이 부부는 대학 차원의 성문제 관련 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 위원회는 지난해 시몬스 박사가 성희롱을 저질렀고 로렌초 박사가 일하기에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했으며 남편 조르다노 박사도 공개적으로 괴롭혔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몬스 박사를 심장학과장 자리에서 영구적으로 물러나게 하고 5년간 대학 내 다른 고위직에도 오르지 못하게 하라고 의대에 권고했다.

하지만 벤 폴락 의대 학장은 이를 18개월 정직으로 감경했을 뿐 아니라 시몬스 박사가 심장의학과장으로 돌아오게 할 계획을 세우고 심혈관연구센터장 등 다른 자리는 계속 유지하게 했다.

많은 예일대 교수들은 이 사건이 잘못에 대한 시몬스 박사의 공개적인 인정 없이 처리됐다는 것과 폴락 학장과 피터 샐로베이 예일대 총장이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한 것에 분노했다.

예일대는 NYT의 취재가 있고 나서 정직 된 시몬스 박사가 심장학과로 돌아오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NYT는 예일대가 2010년 이후 학내 여성, 특히 여성 학부생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중이었지만 이번 사건에서 보듯 효과는 적어 보인다고 전했다.

예일대는 당시 한 사교 모임에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구호가 외쳐진다는 진정이 있어 교육부의 조사를 받고 난 뒤 성평등법(타이틀 Ⅳ) 담당관을 임명하고 대학 차원의 성문제 관련 위원회를 설치했다.

하지만 예일대 내 반응은 변한 것이 적다는 것이다.

특히 의대의 일부 교수들은 대학 차원의 성문제 관련 위원회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며 단과대 학장이 위원회 권고사항을 비공개적으로 이유없이 뒤집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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