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0명과 3천여차례 통화'…사건 브로커 징역 3년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기업 대표의 사건 브로커가 경찰관 40여 명과 3천여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는 경찰 수사를 받던 업체 대표로부터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6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브로커 53살 정모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 씨 휴대전화에 경찰과 국세청 등 정부 부처의 전·현직 공직자 150명의 연락처가 저장돼 있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는 경찰관 40여 명에게 모두 1,700차례 전화를 걸고, 이들로부터 1,560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수사 무마 청탁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특히 업체 대표 이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청 특수수사과 경위 1명과는 690여 회 통화했고, 특수수사과장인 모 총경과는 40여 차례 통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정 씨는 안부 전화 명목으로 여러 차례 통화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업체 대표 이씨와 가족 명의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이 신청되지 않았고, 이 씨의 차명 주식도 발각되지 않아 관련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