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주택구입은 '절반이하'…빚갚고 생할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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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주택 구입 목적의 자금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9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중 주택구입 목적의 대출은 48.4%에 그쳤습니다.

대신 대출금 상환이 18.8%, 생계자금이 12.4%, 전월세 등 주택임대차가 8.2%, 사업자금이 1.6%, 학자금·자동차 구입 등 기타가 10.3%로 나머지 51.3%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대출금상환과 생계자금, 주택임대차는 최근 7년간의 비중에서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빠듯한 살림살이를 보여줍니다.

빚내서 빚을 갚는 대출금 상환 용도는 2007년 5.6%에서 2011년 9.2%를 거쳐 2012년 22.0% 등으로 늘었습니다.

생활비가 부족해 빌리는 생계자금 용도는 2007년 7.5%에서 2008년 10.9%로 증가했다가 2011년 4.9%까지 줄었으나 지난해부터 10.8%로 다시 급증세입니다.

전셋값 급등 영향을 반영하는 주택임대차 용도는 2007년 1.1%에서 2008년 0.8%를 거쳐 2009년 1.5%, 2011년 3.7%, 지난해 5.8%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최근 주택구입 이외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은퇴계층의 대출 비중 증가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습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에서 50대와 60대이상 차주의 비중이 2009년말 각각 26.9%, 15.1%에서 올해 3월말 31%, 19.7%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한 보고서에서 "50대 이상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소득증가율은 50대 미만 차주들과 달리 2010년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을 밑돌고 있다"며 "향후 이들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로 가계대출의 일부 부실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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