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업종 간판주들, 실적과 주가 모두 '휘청'

업종 대표주 10개사 3분기 영업이익 40% 급감


지난 3분기 유가증권시장 업종 '간판 종목'들의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이상 급감했다.

시장 눈높이가 낮아질 대로 낮아졌음에도 10개사 중 여덟 곳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고, 이들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50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거래소가 분류하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업종 18개 내 시총 1위주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총 10개사다.

이들 10개사 중 증권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상장사는 신한지주와 삼성물산 2곳뿐이었다.

나머지 8개사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를 가장 크게 밑돈 영업이익을 낸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천780억원이었으나 실제치는 2천307억원으로, 전망치와 실제치 간의 괴리율이 -17.0%였다.

괴리율은 실제치에서 전망치를 뺀 값을 전망치로 나눈 값으로, 실제치와 전망치 간의 격차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다.

현대건설 다음으로 실제치·전망치 괴리율이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의 전망치는 4조7천450억원이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4조600억원에 그쳤다.

그다음으로 SK텔레콤(실제치 약 5천370억원·괴리율 -9.06%), 네이버(약 1천890억원·-5.87%), 현대차(약 1조6천490억원·-5.74%), LG화학(약 3천570억원·-5.65%)의 괴리율이 컸다.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들 10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약 9조850억원.

이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약 15조2천510억원)과 비교하면 40% 이상 급감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이들 10개사의 '몸집'도 1년새 크게 줄었다.

1년 전(작년 10월 31일 기준) 10개사의 시총 합계는 404조4천8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31일 기준 이들 상장사의 시총 합계는 357조5천618억원으로 1년새 약 47조원이 증발했다.

최근 실적 충격으로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LG화학의 시총 감소율이 33.22%로 가장 높았다.

LG화학의 시총은 1년 전 19조8천482억원에서 13조2천542억원으로 급감했다.

환율 리스크에 의한 실적 부진과 한국전력 부지 고가 매입 문제가 겹친 현대차의 시총도 크게 줄었다.

이 기간 현대차 시총은 55조7천299억원에서 37조4천470억원으로 32.81% 줄었다.

현대건설(-20.28%)과 삼성전자(-15.10%)의 시총도 같은 기간 크게 감소했다.

반면 네이버의 시총은 19조6천787억원에서 24조8천539억원으로 26.30%, SK텔레콤은 18조3천293억원에서 21조5천591억원으로 17.62% 늘었다.

한편, 대형 상장사의 실적발표가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중소형주 실적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업종 대표주 대부분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됐고 이미 선제적 가격 조정이 이뤄져 (주가 측면에서) 추가적 충격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이번 주부터 개별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 종목들의 실적 검증 과정으로 접어드는데 그동안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던 중소형주 및 코스닥 종목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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