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비판 트윗' 바레인 유력시민운동가 석방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구속기소된 바레인의 유력 시민운동가가 2일(현지시간) 석방됐다.

바레인인권센터 설립자인 나빌 라자브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판이 내년 1월20일로 연기됐고 그때까지 보석금없이 자유의 몸이 됐다"고 밝혔다.

라자브는 2011년 '아랍의 봄'때 반정부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시민운동가다.

그는 9월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레인 정부가 대테러법을 인권운동가를 탄압하는 데 악용하고 있으며 정보기관 출신자들이 시리아에서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참여했다는 글을 올렸다.

바레인 검찰은 "그가 트위터에 내무부와 국방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주장을 지어내 공개적으로 모욕한 혐의가 있다"며 그를 이달 초 기소했다.

바레인은 국민의 과반이 시아파지만 수니파 왕정이 정치·경제적 권력을 쥐고 있다.

바레인 검찰은 라자브가 유럽에서 귀국한 직후인 지난달 1일 그를 체포했다.

그는 2012년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트윗글을 올려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불법 시위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2년간 복역하고 올해 5월 만기출소했다.

그가 기소되자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 인권단체와 인권운동가들이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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