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CC "대기 온실가스 농도 80만년 이래 최고"

"온도상승 2도 이하 억제 위해 화석연료 금세기 말까지 퇴출해야"


대기권에 몰려 있는 온실가스의 농도는 지난 80만 년 이래 최고 수준이며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오는 2100년까지 화석연료를 퇴출해야 한다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가 지적했다고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IPCC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과학자들과 정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주일간의 깊이 있는 토론을 마감하면서 지구의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앞으로 수십 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까지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기후변화에 대한 IPCC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를 채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습니다.

IPCC는 제40차 총회에서 ▲ 관측된 기후변화와 그 원인 ▲ 미래에 예측되는 기후변화와 그 영향·위험 ▲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경로 ▲ 적응과 완화 등을 담은 이 보고서를 승인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금세기 중 제로 수준까지 줄이지 않으면 해수면 상승, 더욱 산성화된 해양, 빙하들의 용해, 더욱 빈번하고 강력한 혹서 등 인간과 환경에 결코 되돌이킬 수 없는 충격을 줄 것이라 경고했다고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말했습니다.

기상청은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산업화(1861∼1880) 이후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이 2천900GtCO2 이하가 돼야 하지만, 이미 지난 2011년까지 3분의 2에 달하는 1천900GtCO2가 배출된 상태여서 앞으로 수십 년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천GtCO2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현재의 30%에서 2050년까지 80%로 늘어나야 하며,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기술(CCS)이 채택되지 않은 화석연료 사용은 2100년까지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지구 온난화는 명백한 사실이며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영향 역시 분명하다면서 지난 1950년 이후 관측된 기후 환경 변화는 지난 수십 년은 물론 1천 년간을 비교해도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983년부터 2012년은 지난 1천400년 동안 가장 따뜻한 30년이었고, 이런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은 산성화되고, 극지방 얼음이 녹고 있으며 여러 곳에서의 농작물 수확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취해지지 않는다면 온도는 계속 상승해 금세기말에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거의 5도 정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는 서둘러 21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화하는 모든 시나리오를 빨리 채택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IPCC는 이에 앞서 지난 13개월 동안 3개의 보고서를 통해 이상이변의 원인과 충격, 잠재적 해결방안 등을 제시했으며 이번에 채택된 종합보고서는 내년 말까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전 세계적인 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정치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한편, 기상청은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허용 총량인 1천GtCO2를 제시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우리나라의 감축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등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상청과 환경부는 오는 19일 포럼을 열고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정책적 시사점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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