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만 흔들어도 '꺅'…박태환 기량도, 인기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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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보이' 박태환(인천·인천시청)이 뜨는 곳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함께 했다.

31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벌어진 제95회 전국체육대회(이하 전국체전) 수영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박태환의 기량과 인기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박태환은 이날 1분46초25라는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자신에 세운 1분46초42를 깨고 대회 신기록도 수립했다. 2위와는 4초 이상 차이 나는 여유로운 선두였다.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같지는 않은 게 현실이지만 박태환 경기만 보면 그렇지도 않은 모양새다.

박태환은 전날 800m 계영에서도 많은 팬 앞에서 힘껏 헤엄쳤다. 이날도 박태환을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은 가득 찼다. 교복을 입은 여중생, 여고생들이 팬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박태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관중석 함성의 데시벨이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곤 했다.

경기 후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라선 박태환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관중을 향해 한 번 씩 웃고 이어 손까지 흔들자 관중의 함성으로 수영장이 떠나갈 듯했다

박태환은 "너무 감사하다"며 "아시안게임 이후에도 꾸준한 관심과 응원을 주셔서 복에 겨운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5관왕에 도전하는 그에게 팬들의 응원도 큰 힘으로 작용하는 듯했다.

앞으로 계영 400m, 자유형 400m, 혼계영 400m를 앞둔 박태환은 "나머지 3종목에서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그가 올린 기록은 인천 아시안게임 때 나온 1분45초85보다 다소 뒤처지는 기록이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보다 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1분46초25라는 기록도 나쁘지 않고 작년 내가 세운 대회 신기록을 깨서 기분 좋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산을 넘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체전에 나서야 했기에 앞으로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세우지 못했다고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묻자 박태환은 웃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전국체전부터 잘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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