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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총기 소지한 채 수업하는 교사…美 찬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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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미국 워싱턴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1학년생 프라이버그가 구내식당에서 교우 5명에게 총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학생 1명은 현장에서, 또 다른 여학생 1명은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치료 중인 3명 가운데 2명은 중태입니다.

[ 학생 : 총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그가 총을 꺼내 쏘고 있었어요. 여기저기 피가 흘렀어요.]

범행 동기는 이성 교제 문제로 추정될 뿐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프라이버그는 사전에 휴대전화 문자로 희생자들을 불러 모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했습니다.

[트레너리/경찰 : 그 학생이 총격을 가하려고 친구들을 점심때 불렀습니다. 총격이 가해질 당시 희생자 5명 모두 한 식탁에 앉아 있었다고 목격자들도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올해 미국 내 학교에서 일어난 39번째 총격 사건입니다.

올해에만 학생 25명이 숨졌고 45명이 다쳤습니다.

따돌림과 좌절, 그리고 갈등을 치유할 시스템의 부재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총기 접근이 쉽다는 겁니다.

미국에는 현재 3억 정의 총기가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총이 있는 집에서 사는 어린이만도 1천 700만 명에 달합니다.

어릴 때부터 총기에 익숙할 뿐 아니라 총기 접근도 쉽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서 총격으로 피살되는 사람이 하루 평균 24명, 오발과 자살까지 포함하면 하루 95명으로 연간 3만 5천 명에 달합니다.

[오바마 대통령 : 학교 총격이 일상화되고 있고 또 대수롭지 않은 양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미국 내 2만 8천 개 학교에는 무장한 경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교내 총격 사건이 잇따르면서 교사의 총기 소지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초등학생 20명과 교사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교사의 총기 소지에 대한 법안이 일부 개정됐습니다.

이로써 올해 가을 학기부터 미국 28개 주 공립학교에서 교사들의 총기 소지가 허용됐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개 주에서는 교실 안에서까지 교사의 총기 소지가 가능하고 따로 학부모에게 알릴 의무도 없습니다.

찬반 논란이 뜨거운 이유입니다.

[이시멜/교사 총기소지 찬성 :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교사들이 적절히 총기 사용 훈련을 받는다면 당연히 그래야죠.]

[데이비드/교사 총기 소지 반대 : 애들이 장난감 총을 들고 놀고 있는데 교사가 그것을 진짜 총이라고 생각하고 교실에서 학생을 쏠 수도 있잖아요.]

총기 규제 관련 입법이 총기 단체의 로비 등에 막혀 번번이 실패하면서 교사가 총기를 소지한 채 수업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학교 내 총격 사건이 줄지 않을 거라는 의견이 많아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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