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일리노이주지사 선거 승패 판가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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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이 일리노이주에 첫 물류창고를 비롯한 설비를 짓고 정규직 1천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회장 폴 마이스너는 중간선거를 일주일 앞둔 전날 시카고에서 팻 퀸 일리노이주지사, 딕 더빈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과 함께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스너 부회장은 "내년 중으로 시카고 인근에 첫 서비스센터 문을 열고 2017년까지 3년간 총 7천500만달러(약 800억원)를 투자해 그 수를 늘려갈 예정"이라며 현재 설립 부지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당일 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해 물류센터 증설을 추진해왔다.

퀸 주지사와 더빈 상원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특히 퀸 주지사는 "일리노이 재정 위기를 극복할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는 억만장자 벤처투자가 브루스 라우너(공화)를 상대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주요인사들이 선거일을 앞두고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계획이 갑자기 발표된 배경과, 아마존의 일자리 창출 계획이 유권자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스너 부회장은 이번 발표가 중간선거를 목전에 두고 나온 데 대해 "최근 수주동안 의견이 모아졌다"며 "완벽한 '우연의 일치'"라고 말했다.

퀸 주지사는 "앞으로 세부 협상을 하게 되겠지만 발표가 이뤄진 오늘까지 아마존 측에 어떤 세금감면 혜택도 제안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리노이 경제가 회복 일로에 있다"면서 유권자들을 향해 "재선을 통해 이 모든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일리노이주는 연금 적자 규모가 1천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하고 신용 등급이 미국 50개 주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실업률은 6.6%로 전국 평균 5.9%보다 높다.

여론조사기관 '맥키온&어소시에이츠'가 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퀸 주지사 지지율은 45%, 정치초년병 라우너 후보 지지율은 42%로 나타났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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