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훈, 붕괴 사고 겪은 부산외대서 '힐링 콘서트'


김장훈이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를 겪은 부산외국어대학을 29일 찾아 여전히 사고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에게 노래와 함께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애초 4월 콘서트를 계획했던 김장훈은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부산외대 방문을 연기했지만 결국 약속을 지켰다.

김장훈 이날 오후 부산 남산동 부산외대 운동장에서 열린 힐링 콘서트에서 "나 또한 10년간 공황장애를 앓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으며 완치됐다"며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약도 먹고 치료를 받아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래보다는 이야기 위주의 공연을 진행한 김장훈은 "여기 와보니 사고 후 정치인이나 공무원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못난 어른이지만 이제라도 와서 기쁘며 앞으로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 계속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학내에 심리상담 치료관도 없어지고 체육관 참사가 쉽게 잊혀지는 것 같다"는 한 1학년 여학생의 말에 김장훈은 "부산외대에 언제든 찾아와 심리치료를 받고 울 수도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고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마지막 곡으로 부른 김장훈은 "친한 친구 신해철의 죽음으로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며 "학생들을 힐링해주러 왔는데 오히려 내가 힐링이 된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 후 지난 2월 24일 부산외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총학생회에 콘서트를 제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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