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가자 접경지대 소개령…완충지대 설치 계획


이집트군이 동북부 시나이반도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의 접경지대에 소개령을 내렸다고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어제 가자지구 접경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고 이들이 떠나면 가옥을 철거하고 이 일대에 완충지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완충지대는 이집트와 가자 접경 13km 구간에 폭 500m가 될 것이라고 이집트군 관계자가 AP통신에 말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애초 주민들에게 48시간 이내로 떠나라고 했지만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철수 마감 시간을 주민 대표들과 조율 중입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4일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이 시나이반도 북부 셰이크 주와이드 마을 인근의 군 검문소를 두 차례 공격해 최소 31명의 군인이 사망하고 나서 나흘 만에 이뤄진 것입니다.

이집트 정부는 이 사건 직후 시나이반도 북부에 석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집트군은 완충지대가 설치되면 가자에서 자국 영토로의 무기 반입과 밀매를 근절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현지 언론은 그동안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 지도부가 시나이반도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런 의혹을 부인하며 이집트가 접경지대 봉쇄를 더 강화한 것을 비판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뒤 군인과 경찰을 겨냥한 폭탄 테러가 자주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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