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발 느린 우치카와? 내가 더 느린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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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타자 이대호(32)가 발 느린 앞 타자 우치카와 세이치(32)를 감쌌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내가 발이 더 느린데, 그럼 다른 타자들은 나를 얼마나 원망하겠나"라며 "난 출루율이 높인 우치카와가 고마울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 타순에 발 빠른 타자가 있으면, 타점을 올릴 가능성이 조금 더 커진다.

이대호 앞에는 주루에 약점이 있는 우치카와가 있다.

28일 일본시리즈 3차전 1회말 1사 2루에서 이대호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타점을 기대할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치카와가 3루에서 멈춰 이대호는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시즌 때도 비슷한 장면이 여러 번 일어났다.

올 시즌 이대호는 68타점을 올렸다.

91타점을 기록한 2012년과 2013년보다 23개나 부족한 수치다.

올해 이대호의 득점권 타율이 0.244에 머문 게 가장 큰 이유였지만 우치카와가 더 기민한 주루를 했다면 타점은 늘어날 수 있었다.

우치카와는 타점 생산에도 능해(득점권 타율 0.333), 이대호 앞 타순에서 타점을 쓸어담기도 했다.

우치카와는 74타점을 올렷다.

그러나 이대호는 "우치카와가 내 앞에서 해결해 줘 함께 기뻐할 때가 많았다. 워낙 정확한 타격을 하는 타자라 나에게도 기회를 많이 만들어줬다"며 "우치카와와 내가 앞뒤로 같이 서는 건 팀에 무척 좋은 일이다. 우치카와 때문에 타점이 줄어들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우치카와도 딸이 있는데 정말 아빠와 꼭 닮았다"며 "나도 딸이 있어서 서로 얘기가 잘 통한다"고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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