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큰손' 해외투자로 올해 자본 순유출국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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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 해외에 투자하는 자본이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 규모보다 더 많아지는 '자본 순유출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싱크탱크인 '중국과국제화'는 29일 사회과학문헌출판사와 공동으로 발표한 '중국기업 국제화 보고서(2014)'에서 이 같이 예상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해외 직접투자(ODI)가 연평균 36.5%에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1천억 위안(약 17조 원)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잔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가 6천604억8천만 달러에 달해 2004년의 449억 달러의 14배나 됐다.

순위도 2012년 세계 13위에서 지난해 11위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며 자본 순유출국이 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와 중국 상무부의 자료를 종합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의 금융을 제외한 해외 직접투자액은 525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가량 성장했다.

이에 반해 중국의 실질 외자이용액은 711억4천만 달러로 0.35% 감소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고 대형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나서면서 이르면 올해 해외 직접투자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 국가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천750달러를 넘으면 해외 직접투자액이 뚜렷하게 늘고 점점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중국의 1인당 GDP가 이미 6천7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올해 자본 순유출국 대열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왕후이야오(王輝耀) 중국과국제화 주임은 "2008년 이후 세계 경제가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위기의 먹구름 아래 놓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위축되고 성장도 정체됐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앞서 장샹천(張向晨) 상무부장조리(차관보)도 지난 22일 언론설명회에서 올해 중국의 해외 직접투자액이 10% 안팎 증가해 1천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해외 투자액이 중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자본 규모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만약 올해가 아니면 가까운 장래에 자본 순유출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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