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땅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유럽과 마찬가지네요. 주변에 영국 여성을 비롯해 많은 유럽 여성들이 있어 믿기지 않네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은 시리아 락까에 최근 도착한 서방 여성 움 무아위야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영어로 올린 글이다.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무아위야는 이어 '아직 기회의 창이 열려 있는' 이슬람 땅으로 서둘러 오라고 서방 여성들에게 호소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무아위야와 같은 서방 여성들이 온라인에서 '소프트 파워'로서 IS의 성전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들의 활동상을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약 60명의 영국 여성이 락까로 가서 IS에 합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웨덴,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미국 등의 여성도 IS 합류를 위해 시리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15∼22세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무아위야는 락까 도착 며칠 후 이뤄진 미국 주도 국제동맹군의 공습에 대해 트위터에 "어젯밤 비신자들의 락까 공격을 처음 목격했다"면서 "(IS 측에) 아무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아 비신자들은 (공습으로) 많은 돈만 날렸다"고 썼다.
IS에 합류한 또 다른 서방 여성 무하지라 아마툴라는 트위터 글에서 현재 생활에 만족해하는 주부로 자신을 소개했다.
아마툴라는 "오늘 락까의 하늘이 청명하기 이를 데 없다. 뭘 하지? 이런 날엔 빨래를 해야겠다"고 적었다.
그녀는 특히 전쟁에서 사로잡은 여성이나 남성, 어린이의 노예화를 옹호하는 이슬람 서적 발췌본을 트위터에 올려놓고는 "노예화를 반대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이슬람을 먼저 배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IS에 가담한 서방 여성들의 온라인 글에는 참수와 성폭행을 옹호하는 내용도 들어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IS가 자신들에 합류한 서방 여성들의 온라인 성전을 통해 더 많은 서방 여성을 끌어들이고 자신들의 이미지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