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EU의 지중해 난민 구조작전 반대

이탈리아도 독자적인 구출작전 중단 예정


유럽연합(EU)이 내달 1일부터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활동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영국이 이에 반대하고 나선데다 이탈리아는 독자적인 구출작전을 중단할 계획이어서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와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EU의 국경수비대인 '프론텍스'가 지중해에서 '트리튼'이라는 구조작전을 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지만 오히려 더 많은 난민이 바다를 건너는 위험을 감행하도록 하는 유인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해군과 해양경비대는 지난해 10월 람페두사 섬 인근 바다에서 배가 전복되면서 300명 이상의 난민이 익사한 비극이 발생한 이후 '마레 노스트룸'이라는 구조작전을 벌여 1년여 동안 15만 명 이상의 난민들을 구조했다.

프론텍스는 트리튼 작전을 내달 1일 시작하지만 가용한 자원이 선박 6대, 비행기 2대, 헬리콥터 1대뿐이며 예산도 이탈리아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데다 장비 지원을 약속한 나라도 프랑스, 핀랜드, 네덜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비 EU 회원국인 아이슬란드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따라서 프론텍스의 구조작전은 순찰만 할 뿐 직접 난민들을 구조하는 활동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인 안젤리노 알파노는 "마레 노스트룸은 이제 막을 내렸다"면서 "다음 내각 회의에서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 밝힌 바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제구호단체들은 올해 들어 지중해에서 사망한 난민 수가 3천3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탈리아가 마레 노스트룸 작전을 종료하면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실제 마레 노스트롬 작전에는 32척의 배가 2대의 잠수함과 항공기, 헬리콥터의 지원을 받으며 수색과 구조작전을 해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이탈리아 정부는 한 달에 900만 유로의 비용이 발생하는 이 작전을 계속 벌이는 것을 꺼려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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