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고금리 대출' 늪에 빠져…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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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싼 등록금 부담에 빚을 내서 대학생활을 하는 이른바 스튜던트 푸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합니다. 특히 연 30%의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는 대학생이 7만 명이나 되는데, 지원책은 겉돌고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생 A 씨는 3년 전 저축은행 두 곳에서 최고 연 38%의 고금리로 1천만 원을 빌렸다가 한 달에 40만 원 가까운 이자 부담에 허덕였습니다.

[저축은행 대출 이용 대학생 : 은행에서는 대출을 안 해주더라고요. 제가 수입도 없고….]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대학생 7만여 명이 저축은행에서 평균 연 28%의 높은 금리로 2천515억 원을 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이 대학생 대출 금리를 낮출 것을 계속 요구하지만 받아들이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저축은행 관계자 : 대학생들이다 보니까 신용등급이 큰 의미가 없거든요. 2등급인 학생도 갑자기 연체하고 부실 나버리고….]

신용회복위원회나 국민행복기금 등을 통하면 낮은 금리로 전환이 가능하지만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실효성은 떨어집니다.

[최계연/금융정의연대 사무국장 : 30%의 고금리를 대학생들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조치를 완화한다거나 학자금 이자를 지원해주는 방법도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취업 환경 속에서 고금리 대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이 '신용유의자'로 전락하게 되면 경제 활력은 그만큼 떨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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