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함 속에 단호함'…반기문 조명 신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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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동시대 한국을 빛낸 대표적 인물로 꼽혀왔지만, 정작 그가 사무총장이 된 후 유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뉴욕 특파원을 지낸 남정호 중앙일보 기자가 반 총장의 사무총장 선출로부터 이후 활동을 근접 조명한 '반기문, 나는 일하는 사무총장입니다'(김영사)를 펴냈다.

책은 미얀마 민주화의 결실 이후인 2012년 4월 30일 미얀마 국회에서의 연설 현장에서부터 출발한다.

미얀마는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역할을 한 반 총장에게 외국인으로서는 첫 국회 연설 기회를 부여했다.

반 총장은 이어 아웅산 수치 여사와도 면담했다.

그로부터 3년 전 면담 무산으로 인해 빗발치던 비판의 부담을 한순간에 벗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이어 반 총장이 서구 언론들의 편견과 공세를 어떻게 헤쳐나가며 유엔 조직에 안착할 수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전한다.

'기름장어'(slippery eel)란 별칭을 '테플론 외교관'(Teflon Diplomat)으로 바꿔치기해 현지 기자들의 정서를 파고드는 등 영민한 대처가 눈길을 끈다.

테플론이란 프라이팬의 특수처리 물질로, 어떤 공격에도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이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지(誌) 비판에 접하는 등 사면초가 상황에서도 반 총장이 펼쳤던 조용한 외교의 실상, 그리고 2011년 6월 연임하며 성공적인 안착에 이르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겼다.

저자는 "미움보다 나쁜 게 무관심인데, 고군분투하는 반 총장의 활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게 안타까웠다"며 "반 총장은 조용한 외교를 통해 인간적 신뢰를 바탕으로 서서히 변화를 이끌어냈으며, 그 뒤엔 원칙만은 지키는 단호함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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