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간절한 야구" vs 양상문 "기적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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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고 간절한 야구 하겠다."(염경엽 넥센 감독)

"넥센은 강팀이지만 우리는 매일 매일 강해져 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적을 이어가겠다"(양상문 LG 감독)

염경엽 넥센 감독과 양상문 LG 감독은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목동구장에서 시작하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비장한 출사표를 던지며 만만치 않은 격돌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하루 전날인 26일 목동구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손가락 4개를 펼쳐보였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것이다.

넥센이 1차전 선발로 부동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 대신 헨리 소사를 낙점한 것도 이러한 구상과 맞물려 있다.

염 감독은 "소사는 밴헤켄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고 최근 컨디션도 좋다"며 "1차전 선발로 소사를 내세우는 것은 4차전 선발까지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소사가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 선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선발 변신 가능성은 10%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대신 경기가 연장으로 갈 경우 손승락이 4~5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투구 개수를 많이 늘려서 준비시켰다"고 소개했다.

염 감독이 손승락에 대해 설명하는 사이 양 감독은 동석한 마무리 투수 봉중근에게 무언의 손짓을 보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자 "우리도 급하면 (봉)중근이가 길게 던져줘야 한다"며 봉중근에게 "준비 다 돼 있지"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양 감독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복안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넥센은 굉장히 강한 팀이지만 우리는 하루하루 강해져 왔기 때문에 대등한 경기를 예상한다"며 "선수들이 정규시즌 후반기부터 부담 많고 긴장 많은 경기를 해왔기 때문에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긴장 없이 경기를 잘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두 감독은 전력상으로 상대팀에 비해 갖춘 장점으로 각각 공격력과 경기 감각을 꼽았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는 힘든 여정 속에 정규시즌을 마무리하고 포스트 시즌에 돌입했기에 타격 페이스가 상당히 떨어진 상태였지만, 올해에는 조기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뒤 6연승이라는 좋은 흐름으로 정규시즌을 끝냈다"며 "훈련 과정을 보니 타자들의 전반적인 타격 페이스도 좋았다"고 자신했다.

양 감독은 "LG는 전체적으로 투타의 조화가 잘 돼 있다"며 "단기전에서는 경기감각과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한데, 준플레이오프에서 비로 인해 체력 소모 없이 경기감각을 유지했고, 잠실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가져왔기 때문에 넥센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 역시 분위기에서 LG가 앞서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1차전에서 총력을 다할 것임을 선언했다.

그는 "기다리는 팀이 1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며 "1차전에서 모든 것을 걸어 총력전을 하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LG가 프로야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그런 말이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된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기적 같은 일을 이뤄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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