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환자 발생' 뉴욕…대처 능력에 촉각

"에볼라 발생은 시간문제"…사전훈련·신속대응 '초기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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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미국 뉴욕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첫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하자 뉴욕시의 대응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이 여타 도시와는 달리 미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아프리카 기니에서 의료활동을 하고 돌아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귀국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적잖은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에볼라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 시 보건당국과 병원들은 지난 7월28일 켄트 브랜틀리와 낸시 라이트볼이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뒤부터 에볼라가 뉴욕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여기고 사전준비를 해왔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뉴욕 지역 보건인력 5천명이 참여한 가운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가 진행하는 에볼라 관련 모의훈련을 여는 등 대비를 해왔다.

또 뉴욕 시는 맨해튼에 있는 거점 시립병원인 벨뷰병원을 에볼라 거점 병원으로 지정해 에볼라로 의심되는 환자가 오면 이 병원으로 신속하게 옮겨 격리 조치와 함께 검사와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의료 인력을 훈련시켜 놓은 상태다.

실제로 스펜서가 "몸이 좋지 않다"며 증상을 호소한 직후 벨뷰병원 관계자들은 보호복을 입고 지체없이 스펜서의 자택으로 출동, 그를 신속하게 옮겼다.

보건 당국이 스펜서의 집을 소독하고, 스펜서가 찾은 브룩클린의 볼링장을 폐쇄하는 동시에 그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등 미리 준비한 대응 시나리오에 따라 대처해 초동 대응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스펜서가 볼링장을 찾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당시에는 에볼라 감염 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스펜서를 통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스펜서의 에볼라 확진 직후 회견에서 "뉴욕시민이 에볼라를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뉴욕지역 병원협회의 케네스 라스케도 "우리는 과거에도 탄저균, 천연두는 물론 9·11 테러, 허리케인 샌디 등 다양한 상황에 맞닥뜨리며 대처능력을 키워왔다"면서 에볼라 확산 방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뉴욕시 병원들은 텍사스 주 댈러스처럼 초기 대응 미숙으로 의료진 등의 2차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을 막고자 더욱 강력한 감염 방지 기준을 마련한 상태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전했다.

아울러 뉴욕시 의료관계자들은 지난 20일 CDC가 발표한 강화된 에볼라 관련 가이드라인에 맞춰, 에볼라 환자를 다루는 의료진은 장갑을 두 겹으로 끼고 목을 휘감는 보호막과 발목을 덮는 토시를 추가로 착용하는 등 추가 감염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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