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급진단체, 서방 여성 공략…대원 10%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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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전선 등 이슬람 급진단체에 가담하는 서방의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을 인용, IS와 알누스라전선 대원의 10분의 1이 여성이며 이들 급진단체의 홍보물을 본 여성들이 속속 가담을 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에만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젊은 여성 4명이 시리아로 건너가려다 당국에 붙잡힌 바 있다.

최근 몇 개월간 IS는 소셜미디어와 출판물을 통해 홍보 활동을 펼치며 여성 대원을 모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들은 요리를 하거나 아이를 돌보는 모습부터 소총과 자살폭탄 벨트를 한 여성 대원의 모습까지 다양한 사진을 온라인상에 공개하며 여성들을 현혹하고 있다.

캐서린 브라운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 교수는 "서방 국가에서 젊은 이슬람교 여성은 정치·관습적으로 소외 계층이라는 느낌을 받는다"며 "그래서 폭력성과 가정생활의 조합은 중요한 홍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운 교수는 이어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스리랑카 반군 타밀 타이거스 등 과거 테러집단의 여성 대원은 약 25%였으나 IS나 알누스라전선 등 이슬람 급진단체는 극우집단의 성비 구성과 비슷한 10%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년간 200명에 이르는 여성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 시리아나 이라크로 건너갔다"며 "이들 중 4분의 1은 가족과 함께 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이들의 기대와 다를 것이라고 브라운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그곳에서의 생활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나 영국 버밍엄처럼 밋밋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오히려 정전과 공동 화장실, 참수와 같이 비참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람 급진단체에 가담한 여성들이 성노예로 전락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강간을 당하거나 노예로 팔려가는 여성 대원을 예로 들며 "남성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은 끔찍한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IS는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철저히 가부장적인 단체"라며 "홍보물에서 볼 수 있는 희망찬 이미지와 현실은 다르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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