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 재무장관 "서방 러시아 제재 1∼2년 더 지속될 것"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앞으로도 1~2년 더 지속될 것으로 러시아의 저명 경제전문가가 전망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서 10년 이상 재무장관을 지내고 현재 정치·사회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알렉세이 쿠드린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쿠드린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지위를 확정하는데 1~2년이 걸릴 것이고 이 기간에 서방 제재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제재가 더 이상 강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재로선 제재가 더 강화되기보단 현 수준에서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서방 제재가 러시아 경제 성장에 추가적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쿠드린은 현재 러시아의 가장 큰 문제는 구조적 개혁 중단이라고 지적하면서 "제재 국면에서 재정·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제재로 인해 국가의 인위적 개입이 강화되는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드린은 앞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2천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국제유가 전망에 대해 셰일가스와 셰일석유 등의 영향으로 향후 5년까지는 배럴당 80~85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쿠드린은 푸틴 대통령이 첫 집권한 2000년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현 총리) 시절인 2011년까지 재무장관을 지냈다.

2011년 9월 국가 예산 집행 문제 등을 두고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논쟁을 벌이다 재무장관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후 2012년 시민활동단체 '시민제안위원회'를 창설해 이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도 수시로 쿠드린에게 경제정책 관련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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