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급접촉 '조건'으로 대화 분위기 연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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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각종 매체를 총동원해 2차 남북고위급 접촉 성사를 위해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며 남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자주성이 없으면 민족의 이익을 지킬 수 없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외세에 의존하지 않고 서로 협력해 민족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화해·단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대와 외세 의존은 망국의 길"이라며 "우리민족끼리 이념을 따르고 민족 공조를 실현하는 것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남측과 대화 의지가 있음을 강조하면서도 남측에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글을 쏟아냈다.

'우리민족끼리'는 '묻는다, 과연 마주앉을 분위기가 되느냐고', '진정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등의 글에서 최근 군사분계선(MDL) 남북총격전, 박근혜 대통령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 발언 등이 대화 분위기를 방해하고 있다며 남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22일 밤 북한은 '고위급접촉 북측대표단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자극하고 군사적 충돌을 불러오는 도발행위를 막기 위한 책임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다면 일정에 올라 있는 2차 북남 고위급접촉을 개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이날 '분위기 조성이 급선무이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분위기 조성이 중요하다며 상대방에 대한 비방 중상과 적대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이 남북 대화의 성사 책임을 남측에 떠넘기고 연일 분위기 조성을 강조하며 '평화 공세'를 벌이는 것은 2차 고위급접촉에 앞서 북측의 대화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동시에 의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고위급접촉이 무산됐을 때 책임을 남측으로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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