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하는 미국경제…최대 복병은 `강한 달러'?

WSJ, 대외변수에 발목 잡힐 우려 제기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미국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완연한 성장 국면에 들어섰지만, 대외 변수가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경제성장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강(强)달러' 현상, 그리고 외국으로부터의 수요 감소 등이 미국의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현지시간) '성장이 기로에 다가서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작용해 왔지만, 미국 외부에 있는 악재들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강한 달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유로존 국가의 부도 위기, 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 악재가 있었음에도, 속도는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장을 지속해 왔다.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4.6%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3.6%가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전망은 오히려 어두워지고 있다.

세계 경제 2위인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7.3%를 기록했으며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020년대 초반이 되면 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유럽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3%로, 내년 성장률 전망을 4.0%에서 3.8%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는 또 올해 일본의 성장률 전망을 0.9%로 조정했다. 지난 7월 발표했던 전망보다 무려 0.7%포인트나 낮춘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글로벌 주자들의 부진으로 인해 미국에서 주식시장 변덕, 상품가격 하락, 생산성 저하 등이 나타났다면서 대외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미국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곁들였다.

웰스파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유제니오 알레만은 "미국이 지금은 스스로 성장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다른 국가들로부터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아돌프 로렌티는 "지금은 미국이 세계경제성장 엔진이지만 다른 지역들의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모멘텀을 이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꼽은 미국의 경제 위협 요인과 영향력을 소개했다.

이 기관은 미국 경제를 끌어내릴 요인으로 ▲해외 수요 위축 ▲강한 달러 ▲주식·신용시장 변동성을 들며 2015년 4분기와 2016년 1분기에는 이들 3개 요인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0.5%포인트 갉아먹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강한 달러로 0.3%포인트 수준에서 성장률을 하락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칠 요인으로는 낮은 금리와 낮은 유가가 꼽혔다. 그러나 이들 요인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력은 기껏해야 0.2%포인트 수준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